영농활동/영농활동

[2010.04.11 (일) 흐림] 한정삼 전 의원 감귤 가온하우스 견학

금오귤림원 2010. 4. 11. 23:52

2009년도 영농활동이 언제인지 모르게 마무리가 된 후,
아직 우리집은 일반영업활동을 못하고 있다.

옆지기의 답답하다는 한 마디 뒤로
애닯픈 서러움과 무엇인가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엿보여

아이들에게 15만원을 내밀어
부족하겠지만, 그것으로 봄차림 해 보라 일러놓고,

옆지기와 아무 계획없이 나섰다.
이-마트에 들러, 옆지기와 내 속옷 몇 벌 구입하고
돈의 가치없음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농수산물 코너의 작지만, 눈에 띄는 그들만의 영업방식에 또 놀라고...

 

유채꽃 큰잔치를 한단다.
마음도 피곤하고, 몸도 피곤한 내 마음과는 달리
옆지기는 그저 멀리,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다는 의미겠지....

아무튼, 그 길을 달려 이왕 나선 몸
전 부터 한 번 들려보고 싶었던 "휴애리"를 찾으니
문 앞에 있는 매표소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 지역에 살면서, 돈 내고 농장구경한다는 것이
어째 그렇잖아? 물론, 관광농원이니 그들은 수입을 내야 함이 맞기는 하지만,
나 하고는 맞지 않다.

그래!
한의원님 가온하우스나 들러 사진 몇 장 찍어가자.
아직, 가온 하우스에 익숙치 않은 초보농사꾼이라 이 계절에 열린 감귤은 생각도 못했으니
한 번 봐 두는것도 좋지 않겠는지...

 

어렵게 도착한 갑을농장에 인기척이 없어 전화를 했다. 노모님께서 계실것이니 인사 드리고
둘러보라셨지만, 노모님께서도 아니 계시고... 앞마당에 자라나기 시작한 취나물과 먼저 인사를 하니,

배 꽃일까? 시골마을 어디를 가나 도시정원처럼 깔끔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사람은 사람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식물은 식물대로 나름으로 어우러진 질서속에서도
유독 배꽃의 순수수함이 카메라 촛점을 유혹한다.



곰취???

노지감귤은, 이제야 눈을 틔우기 시작했는데, 가온하우스에서는 벌써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이만큼 자랐다.
7월하순에서 8월경이면, 수확을 하고 소비자들 입맛을 다시게 하겠지...

가온하우스안의 후텁지근한 기온과 다습한 환경은, 일반 노지재배환경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방제작업을 시작한 모습과 더불어, 노지에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훈연방제약제가 눈에 띈다.
가온하우스와 비가림 하우스, 그리고 일반 노지재배....
그 영농방식과 관리방법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저, 거기서 거기겠거니 했던 내 생각에 큰 잘못이 있었음을 깨달았음이
오늘의 소득일까!

친환경농업을 꿈꾸는 사람 모두가 그렇듯,
이 곳에서도 생선액비 제조모습이 눈에 띈다.

하우스 주변에는 그 흔한 자운영도 눈에 띄고...
이 자운영 역시 농업에 잘 이용하면, 대기중 질소를 고정시키는 콩과식물이라
유용하다지만, 과수를 휘감고 오르는 줄기때문에
그 역시 쉽지는 않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있다.

가온하우스와 일반 비가림하우스와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아마도 2중 비닐 하우스라는 점일것이다.
한 움큼의 열손실을 막기 위해, 출입문 마저 담요로 막아놓는 모습에서
정말 세심히 관리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
많이 게으르고, 세세히 신경쓰는데 익숙치 않은 내게는
조금, 불만스런 모습이다.

생선액비가 익어가는지...
뚜껑을 열어 살펴보니, 두 통은 이제야 마악 담가놓은 모습이고,
나머지 한 통은... 아마도 작년에 담아 놓은모양. 이제 사용해도 되겠네.

그만 가자는 옆지기말에도 불구하고,
길가에 핀 하얀 동백꽃은 다시금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카메라....
요때처럼, 그럴듯한 카메라가 그리워지고,
손안에 쏘옥들어오는 똑딱이는 잠시지만 미워진다.

한 데 어우러지면,
노란색 끝없는 바다를 이뤄 툭 트인 시원함을 주는 유채꽃도
그저 하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