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자리돔 튀김, 흑돼지구이 저녁.둘째 처남의 저녁식사 초대.

금오귤림원 2021. 6. 14. 02:25

2021.06.12 (토)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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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돔 튀김, 흑돼지구이 저녁.
둘째 처남의 저녁식사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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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6학년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아버지를 따라 배 편으로 제주에 들어와 살아온 세월 중, 고등학교 3년과 군생활 5년을 뺀 37년여년이 흐르고 있지만 아직도 익숙치 않은 음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자리돔으로 만드는 몇 가지 메뉴들과, 잔칫날이나 초상날에 맛 볼 수 있는 돼지고기 반, 그리고 돼지창자와 몸(모자반)을 섞어 걸죽하게 끓여 내는 몸국이 그것입니다.

모두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제주전통음식이죠. 하지만 제주 사람들의 어린시절엔 거의 1년에 한 번 정도 맛 볼 수 있었던 아주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땀방울이 비 오듯 떨어지는 여름철이 다가오는 요즈음은 제주사람이면 누구든 한 번씩은 찾게되는 "자리물회". 몇 일전부터 옆지기의 은근한 압박에 서귀포 보목으로 갈까? 가까운 모슬포로 갈까를 망설이던 순간. 둘째 처남으로 부터 "저녁 먹으러 옵써" 저녁 초대를 받았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수박 반덩어리와 야채 몇 종류를 들고 찾은 둘째 처남집. 웬걸? 자리돔 10여마리를 두고 구울까? 튀길까! 아! 모슬포 안가도 되겠는걸? 잠시 호들갑에 웃음 한 바탕.

제주에서의 45년여 삶이 지나는 이 순간에도 그 자리돔 요리와 잔칫상 고기 반, 그리고 몸(모자반)국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말 맛있게 먹으며 어린시절 추억을 이야기 하는 옆지기와 처남댁을 그저 흐뭇하게 바라 볼 뿐입니다.

"아! 그만, 약 올리지 말고 밥이라도 줘~~~ 시원한 된장 냉국 있으면 한 사발 하고~~~ 우이 쒸이~~~!!!"

덕분에 오늘도 어김없이 먹거리 파티! 둘째 처남! 처남댁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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