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제주의 풍경

한라산엔.... 거목(巨木)이 없다.

금오귤림원 2020. 11. 9. 18:34

강창용님은 삐뚤어질테다 - 천아숲길에서.

2020.11.08 (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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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아숲길 B코스 약 10km 이틀간 왕복 완주
한라산엔.... 거목(巨木)이 없다.
제주에도 거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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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름을 오르던 때와, 무슨 성화가 났다고 떼거지로 몰려 다니던 올래길... 그러고 보니,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한라산 중턱을 비잉 둘러친 소위 둘레길인 모양입니다.

수 십년간, 그 한라산을 둘러 각양 각색의 오름을 오르고 내렸고 한라산 또한 그리 쏘 다녔습니다. 임도를 중심으로 이름지어진것으로 생각되는 "한라산 둘레길"... 아마도 표고재배지를 둘러싸고 만들어진 길이 아니었나 싶네요.

1톤 트럭정도가 넉넉하게 움직일 정도로 넓직한 그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것도 괜찮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라산만이 가질 수 있는 넉넉함과 시원함은 그냥 덤이겠죠.

천천히 걷다보면, 바람에 쓸려 기울어진 나무들 몇 그루쯤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없는, 제주가 가지고 있는 토양특성을 옅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그 때문일까요?

한라산 전역을 통틀어, 거목(巨木)이랄 수 있는 나무를 볼 기회는 없습니다. 인공으로 조성된 삼나무 숲에서나 아! 조금 굵고 높이 자란 삼나무를 볼 수 있을 뿐, 주종을 이루는 상수리나무는 한 10~15미터 정도, 굵기도 그리 굵지 않습니다.

거칠고 험한 자연환경속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일 듯 합니다.

어쩌면, 그 자연안에서 살아가는 제주인들 역시 거목을 길러내지 못해 그냥 저냥 어우러져 생명을 이어가는, 평범한 삶을 꾸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나 도도하고 자신 만만하게 보이던 , 그 무서운 맹독으로 인해 주변 어느 생명체도 다가서지 못했던 천남성 마저 노쇠하니 스러졌지만, 종을 보존하고자 하는 본능은 빨갛게 물들인 열매를 맺어 유혹을 합니다. 저 빨갛게 여문 천남성 열매는 아직 맹독을 품고 있을까요? 아니면 어느 특정한 생명체에게만 자신의 종을 번식시킬 특권(?)을 허용했을까요!

지난 주, 천아숲길 A코스 대략 5km 왕복, 그리고 이어 오늘 B코스 대략 5km왕복, 한 20여 km를 걸으니, 한 40,000여 걸음을 걸었다고 휴대전화 앱, 그리고 갤럭기 기어가 알려 줍니다.

이걸 꼭 숫자로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다니....

꼭 그럴 필요가 있는지.... 그냥, 아, 많이 걸었구나. 해도 좋을 걸 말입니다. ㅎㅎ.

아무튼, 다음 주엔 또 어느 둘레길을 걸을까. 생각중입니다.

연이어, 돌오름 둘레길을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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