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8.07.05 (목) 비 ~ 2018.07.06 (금) 맑음.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리포터 연찬회-대전 유성. 예비역 육군 중령 vs 예비역 해군중사-늦깍이 우정.

금오귤림원 2018. 7. 17. 01:19

2018.07.05 (목) 비 ~ 2018.07.06 (금)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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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리포터 연찬회-대전 유성.
예비역 육군 중령 vs 예비역 해군중사-늦깍이 우정.
세상 모든사람들이 전부 이기적이지는 않다.
어쩌다일 수 있겠지만, 소수일지언정 이타적이고,
진심으로 배려할 줄 아는 사람도 있다.
고마움.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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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1년에 딱 한번, 동기생 부부동반 국내여행. 올해는 지난 달 16일과 17일에 경상남도 통영으로 다녀왔었습니다. 작년에야 비로소 얼굴을 익히고 말문을 튼 사이이긴 했지만, 특별히 챙겨주는 친구가 고마워 대전으로 향하기 전 연락을 취했었죠.

이제는 예편하여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그가 직접 차를 몰아 청주공항까지 나와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자유롭지 못할 듯 싶어 한사코 만류를 했건만 그럴 수 없다며 기어코 공항까지 마중나와 준 친구.

남들과 달랐던 우리들은 고등학생시절 학생군사교육단(RNTC; 예비역무관후보생)에 속한 채 3년간, 병영 내무반이 무색할 정도의 엄격한 환경하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한 솥밥과 한 이불을 덮으며 지냈습니다.

대체로 교육대학에 설치되었던 RNTC와는 그 성격이 크게 달랐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예비역으로 편입된 후, 국가가 정하는 기관(교육대학일 경우 대부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배치받아 병역의무를 다하는 경우와 달리 우리는 졸업과 동시에 육.해.공군 하사로 임용되어 바로 입대를 해야 했던것도 물론이지만, 하루 24시간 365일을 늘 함께 지내며 숙식과 고락을 함께 하는 일상은 교육훈련시간만 함께하는 그들과는 이름만 같았지 내용은 완전하게 달랐습니다.

일부는 한 울타리안에 있던 금오공과대학이나 육.해.공군 사관학교로 진학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친구는 금오공과대학에 진학하여, 우리들이 5년 만기 전역(소집해제)하기 1년전쯤에 졸업과 동시 육.해.공군 소위로 임관하여 입대, 약 1년여간은 함께 병영에서 근무하기도 했죠.

단지 그 인연뿐이었습니다. 다만, 길고 질긴 인연의 끈은 어린시절을 한 솥밥에 한 이불을 덮고 지냈다는 것과, 육.해.공군 사관학교보다 더 엄격했던 규율과 훈육을 견뎌내며 몸과 마음속에 새긴 동기생이었다는 것. 그것이었을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박 2일간 틈틈이 연락을 취하며 밥먹었느냐고 챙겨주고, 남는 시간 무료하게 지낼까 틈을 내어 동행해 주고...
아무나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겁니다. 어쩌면 이 친구도 나와 비슷한 돈.키.호.테. 그 부류일지도 모르겠구요. ㅋㅋ

크지는 않았지만 조금의 부담감도 엄습해 오고.
그냥 혼자 내버려 두면, 인근의 볼 만한 곳을 찾아 헤매어도 보고. 그랬을텐데... ㅠ.ㅠ

친구의 마음 씀씀이가 제 마음에 와 닿는 순간, 잘라 거절하지 못하고 그냥 끌려 다녔습니다. 물론 문제는 약간의 부담감이었지 싫지는 않았거든요.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리포터 연찬회는 그냥 핑계였습니다. 더워지기도 하고, 이 때쯤이면 한 번쯤 게으름도 피우고 싶은게 솔직한 농부의 마음이거든요.
명칭은 "리포터 연찬회"지만, 어차피 리포터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그들을 위한 겉치레 행사일뿐이거나 일부 그들과 가까운 몇 몇 리포터들만을 위한 행사임을 알기에 참석하지 않아도 괜찮은, 아니 어쩌면 항공기 등의 비용들여 오가는 일이 그리 도움될 리 없는 나들이였지만, 그냥, 오로지 핑계였습니다.

저녁시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친구와 수다 좀 떨기위한 나들이였으니 부담감보다 끌려 다니는 일이 어쩜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바라던 일이었을지... 아마 그 게 맞을겁니다.

1박 2일간의 여정동안 이렇게까지 대접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누굴 크게 도울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니 말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타고난 이타심... 그것밖에 달리 이해되지 않습니다.

눈 앞 자신의 이익에 혈안이 되어있는 우리들 세상에, 자신의 일은 잠시간 미뤄두고 다른이의 편익을 우선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이 친구의 따뜻한 우정과 인심, 마음 씀씀이에 그저 고맙고 감사함을 갖게 되지만 어떻게 그것을 표현해야 할까요?

그다지 좋은 건강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녁식사에 함께 해준, 다른 친구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친구야~~~
제주에 오면, 연락없이 혼자 댕기지 마라~~~
만일 그런다면, 바로 주금이당~~~~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는게,
고작 이 뿐이었습니다.

※ 아, 참! 사진 맨 마지막. "보통의 행복"을 선물해 주신 케미닉스(주) 대표이사 김재춘 친구의 사진찬조출연(석한과의 마지막 헤어짐에 앞서 사진만 찬조출연)에도 깊~~~은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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