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지

2016.12.17-18 (토-일) 맑음. 죄송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금오귤림원 2017. 4. 20. 03:25

2016.12.17-18 (토-일) 맑음. 죄송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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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 이어진 출장에, 출장준비, 시험, 수확, 운반, 수송, 선과, 포장, 운송, 운송장 부착... 근 2달여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출장 후 15일 발송을 약속했던 일이 결국 3일 늦은 오늘에서야 보냅니다. 
 
사실, 택배회사로부터 토요일 집하작업은 한다는 소린 들었지만, 당일 발송은 하지 않는다 하여 차라리 선과와 포장을 하루 미뤄, 토요일 저녁에 선과 포장하여 일요일 아침에 발송하는것이 훨신 좋을것으로 판단하여 하루 늦추다 보니 결국 3일 늦게서야 약속을 이행합니다. 
 
몇 몇 분들께는 양해의 말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만, 모두에게 그러지를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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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과일끼리 어떤 경쟁을 할까요? 
 
예를 들어 새들이 날아들어 충분히 익은 과일을 쪼아 먹을 때, 인접한 과일들끼리 서로 자신을 먹어달라고 경쟁을 할까요? 
 
수확작업을 하다보면, 어떤 녀석은 콕 콕 찍기만해서 구멍만 서너개 뚫려 있는 녀석이 있는 반면, 어떤 녀석은 껍질을 포함해서 거의 전부 먹어 치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들도 아마 맛을 아나 봅니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식물의 결실 역시 서로간 더 맛있어지기 위해, 더 맛있는 향을 내기 위해 경쟁을 하고 그 결과, 비록 재배라 하여 인위적 요소가 없다손 치더라도 훨씬 더 맛있는 결실을 맺기 마련이라고 말이죠. 
 
사람도 그렇잖아요? 
 
이웃의 아들, 딸이 학교에서 상을 받거나 주변의 칭찬이 자자한 반면 내 아들, 딸은 뚜렷히 내 세울만한 일이 없을 때...... "배.아.프.잖.아.요." ㅎㅎ 
 
그 역시 경쟁심이겠죠. 당연히 화풀이(?)를 할 테고, 경우에 따라 잠시간만이라도 뭔가 해 보려 하는 심리.. 경쟁심이겠죠. 
 
마찬가지 아니련지요. 
 
식물의 결실도 서로간 경쟁을 한다. 그 결과 그 결실들은 보다 더 충실해지고, 보다 더 맛있어지며, 보다 더 향기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