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지(2015이전)/2014 무농약감귤(제주)

2014.09.28 (일) 맑음. 청귤? / 얘는 씨앗으로?

금오귤림원 2014. 9. 28. 23:41
지난 주, 서울에서 3통의 전화를 받았었습니다.
청귤 청에 대한 첫번째 전화에서는 무슨 이야긴가 싶어 청견과 마케팅 수법일것이라는 다소 동떨어진 대답을 전했는데...

다음 날 아침, 다시 같은 내용의 문의를 다른분으로부터 듣고 나서야, 비로소 어제 전화의 의미와 잘못된 답변이었음을 깨닫고, 즉시 정정 전화를 드렸었습니다.

발효에 대한 짤막한 지식과 함께...

그리고 다시 부산에서 또 한통의 전화...

무슨 일이랍니까?
갑자기 청귤 바람이라도 불었대요?

---

온라인 쇼핑몰과 네이버, 구글...
알아보니, 대체로 옛 문헌을 바탕으로 한, 역시 마케팅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한여름 무더운 날, 매실 청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듯, 그렇게 청귤 청 한잔으로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이제 중2라는 따님과 함께, 지난 봄에 만난 이웃께서 그 청귤을 직접 따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툭 하고 내 던지는 따님의 질문!

"얘네는 씨앗으로 커요?"

갑작스런 질문에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바로 진지한 모드로 돌입합니다.

대체로 모든 식물의 기본적인 번식은 씨앗이지만, 다른 여러가지 방법이 있거든?

줄기번식, 뿌리번식, 꺾꽂이, 휘묻이, 포기 나누기, 뿌리 나누기, 접붙이기...

귤나무는 탱자나무 뿌리에 귤나무 접수를 접붙여 개체수를 늘린단다. 물론 연구실이나 실험실에서는 품종개량이나 신품종 개발을 위해 씨앗을 이용하지만, 농업적으로 경제적 가치가 있는 품종을 얻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단다.

하지만 일단 우량품종이 선발되면, 접목을 통해 일시에 많은 개체수로 늘려 농업적으로 이용하게 되지.

---

2년 전부터 마음먹었던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다섯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책부터 읽어야 할것 같습니다.
마음에선 확실하다 자신하는데,
몇 몇분들로부터도 그럴 듯 하다 인정도 받는데,

객관적으로 설득할 근거를 찾는 작업입니다.

* 음식의 역사(food in history)
레이 테너 힐 저, 손경희 역
* 먹거리의 역사(상,하)
마퀼론 투생-사마 저, 이덕환 역
* 먹거리의 기능성 물질과 건강
조장환 외, 단국대학교 출판부
* 식탁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창비사
* 생명공학 소비시대 알권리 선택할 권리
김훈기 저
* Echology 생태학의 역사
(에콜로지의 기원과 전개)
안나 브람웰 저, 김지영 옮김
* 풍부한 먹거리 비정한 식탁
에릭 밀스톤, 팀렝 저, 박준식 옮김

---

혹시 같이 읽고 독후감 교환이나 토론...
없으세요?

암튼
별스러울지, 대수롭지 않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결과물은 2015년 3월 이전에 나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