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지(2015이전)/2014 관행 감귤(세화)

2014.09.15(월)~16(화) 맑음. 표선2과수원 정비작업

금오귤림원 2014. 9. 16. 22:31
앞을 바라보면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저걸 언제 다 치우나.

농삿일과 연을 맺은지도 어느덧 11년여가 지나고 있지만, 늘 새로이 시작해야만 합니다.

정비를 끝내고 이제 조금 안정될까 싶으면, 그 즉시 넘겨주고 다시 다른 곳, 새로이 시작을 해야하는, 늘 개척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만 했으면 싶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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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 같이 쌓인 쓰러진 고목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온 몸의 힘이 다 빠져버립니다.

그저 혼잣말로 푸념을 내 밷곤,
바로 눈앞의 고목만을 바라보며 엔진톱의 시동줄을 힘껏 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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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틀간 몰아 쉬며 하나 하나 눈 앞의 고목들을 정리해 갑니다.

비로소 가뿐 숨을 멈추니 가슴 한 켠이 스원스레 뚫립니다.

한꺼번에 몰아 치워버릴 수 없으니,
아마도 내년 일년간 조금 조금씩 치워가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