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4.08.13 (화) 약한 비. 명량, 이천만에 동참

금오귤림원 2014. 8. 13. 23:03
영화 '명량'이 이천만을 돌파할까요?

사실, 천만이든 이천만이든 큰 관심없습니다만,
주변의 이야기가 온통 숫자 이야기라... ㅎㅎ.

누구든 농부에게 있어 7, 8월은 가장 바쁘고 마음 쓰이는 계절일겁니다. 보통의 작물은 그 생육 최성기이기도 하거니와 온갖 병해충의 극성기이기도 하고, 서서히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선생님이 된 큰 딸도 첫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항상 부족한 부모탓에 늘 날카롭던 그 딸에게서 많은 여유를 느낍니다.

아무래도 호주머니 사정이 사람의 마음과 표정마저 바뀌게 하는 모양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조금 부족해도 마음과 표정만큼은 여유로왔음 싶지만, 20대 중반의 청년들에게서는 쉽지 않은 일이겠죠.

---

그 녀석이 가족을 위해 한턱 쏘겠다 합니다. 한편으론 아비의 자존심(?)이 발동합니다만,
다시 생각을 고쳤습니다.

가족 앞에서의 큰딸 존재감이기도 하겠고, 무엇보다 가족사랑의 표현이겠기에 말입니다.

삼양의 '모메존' 훈제오리로 저녁을 해결합니다.

---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걸어도 좋을만큼의 거리에 '메가박스 아라' 상영관이 있습니다.

아직 한 번도 다녀보지 못했던 터라 그곳으로 정했습니다. 영화 '명량'의 이천만 동참(?)을 위해?

---

이미 예매했던터라 관람권 구입에 대해선 그리 신경쓰지 않았는데, 창구는 관람권 발행보다 군것질 거리 판매에 열을 올릴 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 잠시 당황합니다.

큰 딸의 '자판기, 자동 발행기?' 조언으로 무사히 발행.

그러고 보니 다른것들이 참 많습니다.
옛날의 '극장'은 '무대'도 있었는데, 지금은 무대 없이 오로지 상영만 하는 모양입니다.

이젠 '극장'도 가려 써야 할 것 같네요.

---

영화요?
그리 개운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아는것이 없어 무어라 평 할 수는 없지만, 마음에서는 무엇인가 많이 부족하다 하네요.

그래도...
너무도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많이 좋았습니다. 날카롭던 큰 딸의 여유로워짐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