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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8(화) 비, 태풍 다나스 - 제주A과수원: 쪽파 수확, 파김치 맛이 다르다.

금오귤림원 2013. 10. 8. 22:26

2013.10.08(화) 비, 태풍 다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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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던 태풍 다나스가 큰 영향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느 해 보다 더한 노력을 기울였던지라 태풍 다나스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두려움이었지요. 


그가 몰고 온 소나기는 오히려 반갑기만 했습니다.

그만큼 올 여름 가뭄이 극심했었구요. 


과수원 귀퉁이 빈 공간에,

태어나 처음으로 쪽파와 호박(관상용), 그리고 상추, 검은콩을 심었었습니다.


혹독한 한파에 고개조차 내밀지 못하던 녀석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몇 일간 내린 단비에 훌쩍 자랐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가뭄에 지친 수확을 기다리다 포기했던 옆지기는

드디어 쪽파와 호박을 수확하기 시작합니다.


시험삼아, 밭작물 재배 공부도 할 겸,

화학비료와 유기합성 농약없이 그렇게 키워서일까요?


저녁식사 시간, 밥상에 오른 파김치는 톡 쏘는 고유의 맛과 강한 쪽파향으로 입 안을 가득 채웁니다.

시중에서 구한 쪽파의 그것과는 비교 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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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라 온 소나기가 반가워 다시금 월동무를 심었습니다. 


내년, 꽃 피는 삼.사월에는 이 녀석들도 수확을 할 수 있겠죠?


50여개의 관상용 호박은 비교적 상태가 좋은 녀석들로 골라,

투박하기는 하지만 등나무 바구니에 담겨 탁상에 올랐습니다. 


수확물을 챙겨 먹거리를 만드는 옆지기의 모습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여인'을,

탁자에 오른 호박에서 발견합니다. 


저녁엔, 꼭 꼭 아껴두었던 포도주 한 잔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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