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았습니다. 세월이 그렇게 만들기도 했겠지만,
삶의 방식이 바뀐 탓일지도 모릅니다.
펜을 들면, 망설일 틈도 없이
순식간에 종이 가득해지곤 했는데,
한참을 더듬어야 합니다.
역시 세월이요, 방식이 변한 탓일겝니다.
어느 날 문득,
불현듯 떠 오른 희미한 기억이 조금씩 뚜렷해 질 때
비록 '고독'이라 할지라도 가슴 채우는
풍만함을 느낄 수 있음을 아시는지요.
아직 꿀꿀한 날씨입니다.
그저 고독에 고독을 곱씹고 싶을정도로 말입니다.
Ma Solitude- Georges Mousta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