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06.04.30 (일) 맑음] 고사리를 꺽다.

금오귤림원 2006. 4. 30. 22:29
밤 새웠거든? ㅎㅎ. 부럽제. 이 나이에....아즉 밤 새워...일 하고...ㅋㅋㅋ.
근디..새벽 5시경...마눌...

고사리 꺽으러 가자.
오름 가야 하는데...
작은 고모부 하고, 큰 고모와 고모부 함께 갈건데... 작은 고모부가 고사리 밭을 잘 안다는데?

망설임...갈까, 잠잘까, 오름 가야 하는데...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서울서...5월엔...손님도 온다는데...
무어 하나 내 줄건 없고, 고사리나 꺽어 말려서...그거라도 좀 건넬까?

그래 가자. 서울 손님 그거라도 내 밀어야겠다. 그건 내 손으로 꺽어야지?

연 초록 햇빛으로 가득찬 제주 들판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다 후련하렸다.
찔레나무 덩쿨을 헤치며, 얼굴엔 조폭 저리가라 정도의 흔적을 훈장삼아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억새인지 갈대인지...암튼 그 바다를 헤엄치며
한 여섯시간을 헤매다 보니 배도 고프고 지치고...

고모님이..김치끼개를 즉석에서 끓이신다. 얼마나 맛있었나. 들녘에서의 식사는...반찬이 필요없지!

그렇게 헤맸건만, 얼마 안된다. 대략 4 Kg.... 집사람이 한 5 Kg 정도...

이거 말리면 몇 근이나 돼?
ㅎㅎ. 얼마 안돼! 합해서 말리면...글쎄...한 300g 정도?
그럼...한 근도 안되는거야?
에구 에구...그래도 한 두 근정도는 건네야 안되겠나!

다시 시간좀 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