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제주의 명소

[ 우도 잠수함 ] 2006. 08. 31. 목. 흐림

금오귤림원 2006. 9. 1. 15:20
우도 잠수함
모처럼
몇 몇 지인들이 모였다.

빈 속.
그 속을 파고드는 발렌타인 17의 뜨거움이 온 몸을 마비 시키는가 싶더니
이 내 안치환의 몇 곡을 그럴듯하게 넘겨 버렸다.

눈을 뜨니 새벽 두 시.
하릴없이 티브이 채널만 만지작 만지작....

7시 20분쯤일까?
택시를 불러 세웠다.

"안녕하시꽈? 어디로 모시카 마씸."

"예? 아, 예...가만, 거길 어디라 해야 하카 마씀."
"음....신제주 문화칼라 사거리라 하면 되카마씸?"

"예. 알아지킁게 마씀. 그리로 모시쿠다 예."

"어릴땐 예, 여기 저기 안 다니는데 없이 다녀 나신디 양, 나이 먹어 가믄 갈 수록 사는 범위가
좁아졈수가 게. 먹고 살잰 하난 양, 그저 다람쥐 쳇 바퀴 도는 양 그저 사는 동네 벗어나기가
하늘의 별따기우다. 겅 하당보낭 택시를 타두, 하기사 택시 타 보기두 오랫만이기두 하구...
목적지 곳기가....ㅎㅎ."

"맞수다 게. ㅎㅎ."

어제 저녁,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었다.
오후 10시에서 11시경쯤이었을것이니.... 분명 12시를 넘긴 시간이 아니었건만,
신제주 전역의 밤거리엔 순찰차들과 경찰들이 꽈악하니 들어서 있었다.
꼭 그 때문은 아니었지만, 어쨋거나 그 거리 어드메쯤 세워둔 10년 넘은 자가용을 찾아 나서는
중이다.

나이를 먹어간다는거.
참으로 서글퍼지는 일이다.
그토록 돌아다니는 일을 좋아했건만,
그저 사는데 필요한, 오로지 그 일과 연관된 길거리만을 오고 가다 보니
어쩌다 무슨 약속이 있어, 그 곳을 찾아 가려면
적어도 한 두번은 머리를 굴려야 하는 형편이니....

외도 해미안 옆의 오피러스콘텔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채 8시가 되지 못했다.
중년을 벗어나기 시작한 남자 셋을 만나 그 중 두 분과 간단한 인사를 마치니...

"자네 집에서 아침을 하면 안 될까?"

"형님두 참.... 형님 한 분이면 모르겠는데....낯 선 두 분까지 모시기가...조금 누추해서..."

"그게 무어 그리 대순가. 준비가 어려울런가?"

"어려울것이야 있겠습니까만은....잠시만 예..."
"갈치조림이나 구이...되겠어?"
"지금 이시간에...재료를 어찌 마련하라구...."
"그럼, 돼지고기 좀 볶구, 고등어 좀 굽구...아침 준비좀 해 주면 안돼? 여기 지금 외도거든."

그렇게 집에서 조촐한 아침을 마치니 9시를 조금 넘어선다.

"뒷 맛이 참 깔끔하네. 된장찌게도 너무 시원하구....참 오랫만에 맛있는 아침을 했네 그려."

"형님두...그 아첨성 발언...그 정도면 됐습니다. 암튼, 맛있게 드셨다니 흐뭇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입니다. 화학조미료가 가미되지 않은것 같네요. 정말 오랫만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낯 선 두 분께서도 거들어 주신다.

---

용두암 해안도로 부근의 "헤븐" 앞에 한 분을 내려드리고는 "하귀-애월간 해안도로"를 거쳐
한림에서 금악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시돌 목장과 금악교회, 야외성당, 삼뫼소 은총의 동산...
드 넓은 초원은 고요함이 덮고 있었지만, 간간이 내리 비치는 눈부신 햇살은 초원의 평화로움을
한층 북돋우고, 은총의 동산 기슭에서 시작한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
혀 돌아가시는 과정 과정을 실물 크기의 동상들로 꾸며져 있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다.

세곳의 오름 사이로 만들어진 못의 크기가 못내 인공호수임을 의심케 한다. 그 못의 둘레를
따라 커다란 암석과 나무들로 묵주를 심어 놓았다. 묵주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도 보일 듯 하건
만, 오늘은 그저 조용함만이 멋없는 세 사내와 함께 한다.

"대정성지" 쪽으로 향했다.
일 년여전의 일일까? 그 때, 교리과정중 성지순례가 있었다. 그 당시 기억으론 주변이 온통 밭으
로 둘려진, 참으로 길 찾기가 까다로웠는데....쉽게 찾아 갈 수 있을지.....

중간쯤에 추사적거지에서 다시금 차를 세운다.
불쑥 찾아든 이방인들이 추사의 세한도에 빠져 있는동안, 난 전시장 안내인과 몇 가지 말씀을
주고 받았다. 그녀가 읽고 있는 두툼한 책자...제주유배문화와 관련한 책자이었는데 신제주
어느 부근에 있는 [녹색연구소]에서 단 한 번 시행한, 제주유배문화해설자를 위한 강습자료
라고 말씀하신다.

과정은 매 년 이어지는지, 관련자료와 책자를 구할 수 있는지....
녹색연구소를 찾아가 보란다.

전시관을 나와 제주인의 전형적인 가옥구조가 그대로 녹아있는 적거지로 들어선다.
정낭으로 일컬어지는 입구를 지나 오른편에 외양간과 사랑채, 그리고 안채와 바깥채로 이루어
져 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주거공간과 초가....
아, 제주에서는 안채와 바깥채를 안거리, 밖거리로 부른다.

"내부를 한 번 들여다 보세요. 매우 협소한 공간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높이도 나즈막하고..."

이 곳의 안내인들에게서, 일반적인 관광지에서와는 조금 다른면이 보인다.
매표소에 근무하는 아주머니도 그렇고, 전시관의 안내인 모두 어느정도 나이가 든, 묵직함이
정겨움이, 사람임이 느껴진다. 예쁘게 포장된 어린 아가씨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계적 느낌이
아니라, 오랜세월 쌓아온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음은 관광지라는 느낌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전시관내의 "김정희 가계도" 앞에서 이것 저것 관심을 보이는 일본인 아주머니과 함께 뻘 뻘
땀을 흘리시는 안내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모습에서도 사람 냄새 가득 배어오는 따스함이
추사적거지에 크게 관심두지 않았던 마음속을 후비고 지나간다.

매표소 아주머니께 여쭈어 본다. "[정난주 마리아의 묘'를 찾아 가려 하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이 곳은 제주도민은 무료입장이다. 수고를 더해 지갑을 꺼내 들고 제주민임을
증명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구수한 사투리 몇 마디에 흔쾌히 허락하신다. 하지만, 입장료가
그리 비싸지 않아 지불하고 입장한 들 억울할 리 없겠지만....

차를 몇 번 더 세워 동네분들께 여쭙고서야 [정난주 마리아]를 만날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모셔진 그 분의 묘 앞에서 잠시 기도를 드리고....

대정항을 찾아 발길을 돌렸다.
마라도를 운항하는 대정 대합실에서 다시 송악산으로, 송악산에서는 단지 유람선만 운항한단다.

사계로 가란다.

허기지기 시작한 배을 채우려 눈을 돌리니 거기 전복죽집이 보인다.
깔끔한 내부와 자그마한 사장님 모습이 첫 눈에 정감이 느껴진다.

해물뚝배기 하나, 그리고 전복죽....

사계포구에 이르니 승선할 손님이 적어 다음차에 출항 한단다.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신양으로 출발한다.

섭지코지를 둘러 성산항...
파도크기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잠수정이 운항할 수 있을건가?
성산항에 도착하니
오늘 마지막 운항이 바로 출발한단다.
부랴 부랴....

잠수함 승선료 : 49500원 / 우도입장료(?) : 1,500원 / 대합실 이용료 : 500원
합이 개인당 51,500원이다....

---

서둘러 제주시로 향한다.
용두암 해안도로에서 아침에 헤어졌던 헤븐의 사장님과 다시 합류,
갈치조림, 고등어구이....
그렇게 저녁을 해결하고는

공항으로...

그렇게, 불쑥하니 찾아든 낯 선 남자들과의 하루가 지나간다.
몇 일간의 빈 속과 오랫만의 술자리, 그리고 연이은 운전....
비로소 피로가 몰려든다.
이제 잠이 들면...언제쯤 깨어날 수 있을까....

세 분의 남자분들께 고마움을...
특히나 이름 석자 기억하여 찾아준, 끊기지 않는 인연이긴 하지만, 세상 태어나 처음으로
얼굴 마주한 형님께 더 없는 고마움을 전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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