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주말에 가족들이랑 여행갈건데, 제주에서 가장 맛있고 비싼곳으로 안내좀 해줘! 내가 당신한테 저녁 한 번 살거니까!"
조금은 오래전, 발달된 인류의 문명, 인터넷 덕에 알게된,
처음만남은 무척 좋은 인연으로, 그리고 두 번째는 내게 조금 좋지 않은 모습으로, 그리고 세번째는 그에게 아주 좋지 않은 모습으로 만났던, 그리고 지금은 둘 모두 많이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의 전화였다.
제주와도 참 색다른 인연이 있는 그였기에,
내게 준 그 전화 한 통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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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정말 개구쟁이 모습의 작은 아들과, 예쁜모습의 큰 딸, 그리고 중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운 모습의 형수와, 텁텁하고 털털한, 커다란 체구의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건네는 그의 커다란 손은
여유를 느끼는 그의 생활을 보여주듯, 그렇게 따뜻하다.
몇 년 전이었던가!
꽤 괜찮은 사업을 영위해 가다, 큰 파도를 만나 결국 사업을 정리할 때의 모습도 역시 당당하던데
그 때나 지금이나 그 당당하고 자신있는 모습은 여전하다.
대단한 사람들.....
다시 일어서는 그의 모습에서 나 역시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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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삼계탕집으로 안내를 한다.
몇 번 들르지 않았건만, 사장님을 비롯해 모두들 반가운 얼굴로 맞아 주신다.
다행히 아이들도 맛 있게 잘 먹어주니 나 역시 좋고...
중문 롯데호텔까지,
그리 좋지 않은 차로 에스코트하고 나니
내일, 약 1주일간 입원치료차 서울로 향하는 장인어른 생각이 난다.
차머리를 돌려 처가집으로...
둘째 처남과
잘 쓰지도 못하는 붓글 대결(?)을 한 판 벌리고
이 철 참외가 맛이 있던가?
참외 몇 조각으로 약간의 출출함을 달랜 후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