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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측정 (맛과 관련한 나의 생각)

금오귤림원 2005. 11. 1. 03:53

1. 당도측정

1) 극조생 : 8 Brix ~ 11 Brix

2) 조 생 : 10 Brix ~ 17.8 Brix

당도계 구입 후 첫 당도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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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도 놀랐다.

극조생이 11 Brix 까지 나올줄은 정말 몰랐다.

지금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극조생 밀감의 경우, 8 Brix 에 못 미치는 당도로 출하되어 있어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 당하고 있는점과 대조해 보면,

아무리 극조생이라 하더라도

서둘러 수확하여 시장에 출하하는 그런 어리석음은 정말 지양해야 할 것 같다.

주로 제주시와 북제구군지역에서 극조생 과수재배를 많이 한다.

이 들의 형태를 보면,

주로 밭떼기 형태로 중간상인들에게 넘기는 형태고,

중간상인들은 보다 일찍 출하하여 좋은 값을 받으려 한다.

이런 과정을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라

제주시와 북제주군에서 생산하는 밀감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일반화 된지 정말 오래다.

몇 일전, 두 분 선배에게서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과수원 위치가 어디야?"

"남제주군 성산읍 신풍리입니다."

"그럼 됐네. 제주시 북제주군산은 맛이 없다고 그러더라구."

아마도 일조량 탓으로 조금은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아니다.

조금만 수확시기를 늦추고, 출하시기를 늦추면 충분히 맛있는 밀감을 생산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어리석은 욕심과, 중간상인 및 생산자들의 무책임한 욕심이 맞물려

진짜 맛없는 밀감을 출하하고 있는것이다.

내 고집이 어느정도 맞는것 같다.

충분한 시간을 두어 완숙과 상태에서 수확을 하고,

출하시기를 앞당기기위해 카바이트등으로 강제착색을 위한 강제후숙을 하지 말고

자연후숙으로 15일여 저장한 다음 출하하게 되면,

정말 신선하고도 맛있는 그런 감귤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모두가 공감하고, 또 모두가 실천하면 좋을텐데

일부 몰지각하고도 무책임한 욕심쟁이들로 인해 시장이 망가지고

가격은 터무니 없이 떨어져 정말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생산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또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만든다.

현명한 소비자가 성실하고 정직한 생산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작년, 제주도 전체 평균 당도는 9 Brix,

그리고 내가 생산한 일반조생 평균당도는 14 Brix 였다.

그런데, 아직 수확을 한 달 이상 남긴 상태에서의 당도는 정말 나를 놀라게 만든다.

10 Brix 에서 17.8 Brix 까지....

이 상태라면, 올해는 저농약 인증까지 마친상태에서 불로초 및 귤림원 납품도 가능할것 같다.

시도 해 보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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