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책을 한 권 사다

금오귤림원 2005. 8. 8. 00:33

하릴없이...

이리저리 TV 채널을 돌리다, 알지 못할 말 한 마디가 시선을 고정시킨다.

"나마스테"

-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인사합니다. -

채널은 이내 고정되어 버리고, 결국 난 마지막까지 보고야 말았다.

자본주의의 벗어나지 못할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땅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부천의 어느 변두리와

그 종주국 미국, 그리고 순백의 순수한 히말라야를 오가며 전개되는 대략적 스토리는 이내 시내 서점을

두 곳이나 들러 그 책을 사게 만들었다.

첫 장을 펼쳐들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듯한 낯설은 단어들과 익숙치 않은 문체들은 결코 쉽게 읽어 내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아마도 진도 나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리라...

김진명의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첫 장부터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 전개되는 스피드와 박진감은 밤을 새우는 한이 있어도 중간 책갈피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의 그 어떤 책도 모두 그랬다.

그렇게 그의 문체에 익숙해져 버린 내게 박범신의 그 정적인 문체는 우선 무척이나 지루하게 느껴졌다.

김진명의 소설을 동적이라 표현한다면, 박범신의 이 "나마스테"는 정적이라 표현할까?

이제 마악 첫 장을 펼쳐든 상태지만, 감히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천천히라도 읽어 내리다 보면, 어느사이엔가 그의 문체에 익숙해지리라. 그리곤 그 속으로 빠져

들것도 같고...

완독후 조금은 변화된 내 모습을 기대하며....

-한성서적에서 구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