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일상 스케치...

금오귤림원 2005. 7. 8. 19:59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 오후 3시간정도는 공자님 뵈러 가는날이다.

초등학교, 아니 우리때는 국민학교였지. 암튼, 그 때부터 귀에 익히 들어온 공자님 말씀은 많고도 많은데

어찌 그 깊은 뜻과 실천 철학을 나이 사십을 넘길때 까지 모르고 살았는지...그냥 허허롭기만 하네.

가만히 생각해 보면..우리의 교육이 뭔가 잘못되어도 정말 많이 잘못된거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씀이야?

물론 다 쓸모가 있고, 생각해 볼 만한 가치도 있겠지. 어쩜 그 흐름속에서 역사를 훓어 볼 수도 있고..

서양철학, 서양 사상...그런것들 말이야.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모두가 서양 위주였지 않았던가?

우리 고유의 정말 가치있는 것 모두를 부정하고, 그저 뭔가 부족한 '자본주의'에 그 잘난 '합리주의'의

역사속에 파묻힌 서양근대철학에 왜 그리 몰두해야 했을까? 그래야 지식인 계층에 속할 수 있었을까?

오늘..

그 절반을 마감했네. 그리고 부족해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와 그 깊이를

조금이나마 부여 잡을 수 있어 만족하고..삶이 조금만 더 여유로워진다면, 그러면 조금 세밀히 살펴보

자고 마음으로 다짐도 하고...

사실은 이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전하려 함이 아니었는데..ㅋㅋㅋ

뭔놈의 고집인지..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한 10여분거리밖에 안되거든.

참 편리한 이동수단..많지. 조금 오래된 고물이지만 그래도 승용차 한대, 그게 귀찮으면 조금 편리한

다마스 한 대. 그 보다 더 편리한 50 CC 스쿠터 한 대. ㅋㅋ (이거 재산자랑 아임메? 아녀 절대루..)

근데..그거 이용하지 않고...일주일에 단 한 번 만이라도 걸어야 한다는 그노무 똥고집으로..ㅋㅋ

벌써 16주를 댕겼네? 하기야 일수로 따지면..16일 밖에 안된거지만 ㅋㅋ

암튼,

걸어서 오다보면....

참으로 보지 못한것들이 많아. 재미있고..

중간에 시청이 있고..제주시에서 시청주변이 가장 활기차거든?

그 시청앞에 시내버스 정류소가 있고...

고 정류소 앞을 지나려면...정말 조심해야되거든! (잘못하다간...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성희롱???)

나이가 많건 적건...사내들은 눈을 씻고 찾아 볼래야...한 방울, 두 방울 정도?

그 왁자찌껄한 분위기 속에...남자들은 애써서 찾아볼 정도라는거...이거 웃읍지 않아?

그런데..

이 후덥지근하고도 찝찝한 날씨속에서도....

그들은 웃고 떠들고...(아, 어느 누구도 혼자 고독을 씹는 아가씨는 없더라고! 다들 남자아닌 짝지가 있

거든?) 그렇게 싱그럽네? 어딜 보아도...밝고 화사하면서도 가볍고...이쁘고..

그래. 그건 싱그러움이야. 맞아.

남자들 그 무표정한, 스트레스 팍 팍 받는 그런 험악한 얼굴들이 아니라...

참으로 싱그런 미소와 수다가...오늘따라 참 보기 좋더라구.

남자들...

걷기 싫기도 하지만, 내 가 가진것을 어떻게 해서든 과시하고 싶고...자랑하고 싶고...위에 올라서고 싶고

, 그냥 걸으면 무시라도 받을까? 조금 가벼운 웃음을 띄면...무게 없다고 질타할까?

그 곳의 여자들...

돈이 많지 않으니 시내 버스를 기다리겠지?

그래두 그들은 만족한 삶을 사는것 같아. 없음을 비관하지 않고 가까운 친구와 스스럼없는 웃음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말이야.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없어도 얼마든지 세상을 사는데 문제가 없는데....어쩜 오히려 더 밝고

싱그러운 모습들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것 같은데...

왜 남자들은 꼭 이겨야만 할까!

걷다보니 별걸 다 보게 되네 그려. ㅋㅋㅋ

친구들아. 한 번 쯤 걸어볼까?

지금 그대가 살고 있는 주변을...

한 번 걸어보며..

혹시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이 있는지...

한 번 둘러봐도 좋을 듯 싶어.

괜 한 헛 소 리 함 해 봤 네. 까 페 의 모 든 친 구 들 이 해 해 주 겠 지 요?

<제주원시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