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臠之嘗輕, 救妹之死重也. 일연지상경, 구매지사중야. 한 점의 고기를 먹는 것은 가벼운 일이고, 누이의 죽음을 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 고상안(高尙顔),《태촌집(泰村集)》 〈유훈(遺訓)〉 조선 중기의 학자 고상안(高尙顔, 1553~1623) 선생이 한 선비 남매의 일을 기록하면서 남긴 말입니다. 남매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였습니다. 누이는 너무나 슬퍼한 나머지 병을 얻어 위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선비가 권했습니다. “기력을 회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고기를 먹는 것이 좋겠다.” 그러자 누이가 대답했습니다. “만약 오라버니께서 드신다면 저도 먹겠습니다.” 그러나 선비는 감히 고기를 먹지 못하였습니다. 상주는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전통적인 예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누이는 죽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