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지(2015이전) 541

2014.12.22(월) 흐린건지 맑은건지, 눈도 오고.

딱 하루! 표선2과수원 수확작업 후 올 스톱! 제주시 날씨가 괜찮은 듯하여 새벽을 뒤로하며 달려 표선에 왔습니다. 과수원에 들어서기 무섭게 와~~~~우! 원망, 탄식할 틈도 없이 그냥, 가슴이 탁 트입니다. 와우! ---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리고 또 기다리고... 어느정도 기다림에 익숙한줄 알았습니다. 약과! 기다리다 지쳐, 아예 포기 단계까지 이르러야만 비로소 기다림을 벗어날 수 있음을 ... --- 어쩌면, 다 자란 아이들에겐 지루한 일일겁니다. 내 어릴때도 그랬으니 말이죠. 많지 않은 일, 놀이삼아 그렇게 몸에 맞춰갑니다. 눈 내린 과수원에 아이들 웃음소리와 아낙의 장난스런 목소리가 슬그머니 웃음짓게 합니다. 수확하는 일이야, 그래 어찌됐든 하겠지? 시급하지만, 늦은만큼 또 다른 어떤..

2014.11.05 (수) 맑음. 고등어회라고 들어는 봤나?

2014.11.05 (수) 맑음. 고등어회라고 들어는 봤나? ~~~~~~~~~~~~~~~~~~~~~~~~~~~~ 아직 어리디 어린 포인터 훈련 시키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 옵니다. 마침, 과수원 입구의 600여평 밭이 놀고 있어 그에 대해 여쭙고자 이웃 과수원의 담장을 넘어 훈련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합니다. 지난 2년여, 가까이서 지켜 보시던 이웃 과수원 쥔장께선 흔쾌히 밭 주인에게 안내하시며 아예 임차료문제까지 일사천리로 해결해 주십니다. 봉투를 내밀자니 손사래를 치실 요량. 할 수 없죠. 점심식사... 역시 사양 하심을 겨우 설득해 외도 바닷가 횟집으로 향합니다. 난생 처음 맛보는 고등어회! 바로 전 잡아들인 고등어 큰놈으로 2마리를 잡았는데, 그 양이 정말 푸짐합니다. 건너편 선주 부부와 친구분들,..

2014.11.03 (월) 흐리다 맑았다... 요즘 이러고 삽니다.

다급한 전화 한통이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오후 4시까지 80짝을 맞춰야 한다네요. 내키지 않지만, 급할때 서로 조금씩 도와야 하잖아요? --- 홍보용 사진도 찍어야 하구, 과수원 방문객도 맞아야 하구, 발송된 택배 확인하다 오리무중인 발송품 찾아 그야말로 헤매기도 해야 합니다. 수확도 해야하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빗님은 또 왜 보내신답니까? 수확도, 포장도, 발송도 모두 멈춰야 합니다. 다시 문자와 전화통 붙들고 씨름을 시작합니다. --- 전쳬 수확량의 30% 정도는 흙으로 돌려 보내야 합니다. 아주 멀쩡하고 색깔도 최고로 발색되었는데, 딱 한 곳의 짙은갈색 병해를 입은 녀석들... 아직 해결을 못해 부득불 흙으로 되돌립니다. 하긴, 그 녀석들 흙으로 돌아가 다음해 결실로 되돌아 오긴 하겠지만, 그..

2014.10.26 (일) 맑음. 첫 수확, 첫 출하, 첫 포장

2014년도 금오귤림원 친환경 무농약 극조생 노지감귤 첫 수확, 첫 포장 및 첫 출하작업을 시작합니다. 아울러 10월 27일 (월) 부터 판매를 시작하니 많은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 판매상품 : 극조생 친환경 무농약 노지감귤 * 판매가격 : 29,000원/10Kg1상자(택배비 포함 ) * 판매기간 : 2014년 11월 26일까지 (품절시 조기 종료) --------- * 판매상품 : 조생 친환경 무농약 노지감귤 * 판매가격 : 36,000원/10Kg1상자(택배비 포함) * 판매기간 : 2014.11.27~2015.02.10. (품절시 조기 종료) --------- * 판매상품 : 조생 저농약 노지감귤 * 판매가격 : 26,000원/10Kg1상자(택배비 포함) * 판매기간 : 2014.11.27~2015..

2014.10.18 (토) 맑음. 낙엽결실, 귤림추색

불과 일주일, 그 사이에 대부분의 콩잎이 떨어졌습니다. 수확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신호겠지요. 콤바인? 인력? 아직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마음은 한 알이라도 흘려 버리고 싶지 않지만, 자연은 그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 주, 수확을 위한 콤바인을 예약합니다. --- 섬 제주가 귤림추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한가로운 봄날, 바람 한 점 없는 오후의 느긋한 햇살처럼, 바쁘지 않은 작은 들녘을 몇 방울의 땀방울로 적셔 봅니다. 온 세상을 하얗게 뒤 덮는 백설천하 속에서도, 결코 푸르름을 잃지 않는 제주의 자연. 그 안 흙속에, 쪽파 몇 뿌리 담아 봅니다. --- 1년여 햇볕을 머금은 뼈다귀 한 아름을 현미식초에 담궈 인산칼슘 용액을 만듭니다. 무 즙액, 커피 발효액, ..

2014.10.16 (목) 맑음. 친환경농산물 갱신인증서

작년 이전까지는, 인증 유효기간이 2년이었습니다. 작년부터 1년... 인증수수료 인상이 없다 하더라도 100%인상. 그런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민간인증기관으로 인증심사와 인증서 발급권의 이관 이후로 그 수수료는 천차만별에, 몇 몇 항목을 붙여 자꾸 자꾸 인상 됩니다. 잔류농약검사라도 할라치면, 인증신청건당 50여만원에 육박할 정도. 한정된 경작환경에 뻔한 수입구조. 갈수록 생산원가는 치솟고 또 치솟습니다. --- 2014년 10월 현재, 대한민국의 친환경농산물 인증 종류로는 1) 저농약농산물, 2) 무농약농산물, 3) 유기농산물 등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물론 축산분야에도 1) 무항생제축산물, 2) 유기축산물 등 2가지 종류가 있고, 가공식품분야에 유기가공식품 1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

2014.10.06, 07 (월,화) 맑음. 청귤을 담그다.

무언가 휘익하고 지나가 버린듯 합니다. 지나고 나면 으례 그렇듯 밀려드는 허전함. 보내긴 했지만, 어떻게 변화해서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그렇게 하루가 지나니, 우러난 귤즙의 색깔이 은은하니 예쁘네요. 슬라이싱을 하지 않은채 담가놓은 작은 크기의 통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언젠가는 어떤형태로든 변하겠죠? #금오귤림원 #제주과수원 #무농약감귤 #청귤 #청귤에이드 #청귤차 #청귤청

2014.10.07 (화) 맑음. 아홉번째 예초작업 2일차

유난히도 비가 많았던 올해, 예년에 비해 다섯 번 정도 더 예초작업을 합니다. 이제 마지막 예초작업이 될까요? 짙은 초록바다에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극조생 감귤들을 바라 보노라면, 흐뭇해 지는 마음보다, 녀석들 시집보낼 염려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한 창 맛이 오를 시기. 이달 20일경이면 첫 수확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 #금오귤림원 #제주과수원 #무농약감귤 #극조생감귤

2014.10.02 (목) 맑음. 청귤이라...

해 보지 않은 일을 하려면 여러가지 이유로 망설여지기 마련입니다. 지난 달 20일경에 부탁을 받았으니 벌써 10여일이나 뭉기적거리고 있었네요. 핑계는 좋습니다. 연속 비가 내렸으니, 햇볕을 조금 쏘이고 보내겠다는 둥... 어제 그제 이틀간 부슬 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 찬환경 무농약이나 유기재배 노지감귤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중에 석회유황합제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계유유제, 석회보르도액이라는 약제가 있구요. 친환경 과수재배에 있어 이 세가지 약제는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천연 야생초들의 독성이나, 해충을 쫒거나 유인하는 특성을 추출하여 각 농가 나름의 천연약제를 만들어 사용 하기도 하구요. --- 사실, 서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했었습니다. 방제작업을 했던거죠.(유..

2014.09.28 (일) 맑음. 청귤? / 얘는 씨앗으로?

지난 주, 서울에서 3통의 전화를 받았었습니다. 청귤 청에 대한 첫번째 전화에서는 무슨 이야긴가 싶어 청견과 마케팅 수법일것이라는 다소 동떨어진 대답을 전했는데... 다음 날 아침, 다시 같은 내용의 문의를 다른분으로부터 듣고 나서야, 비로소 어제 전화의 의미와 잘못된 답변이었음을 깨닫고, 즉시 정정 전화를 드렸었습니다. 발효에 대한 짤막한 지식과 함께... 그리고 다시 부산에서 또 한통의 전화... 무슨 일이랍니까? 갑자기 청귤 바람이라도 불었대요? --- 온라인 쇼핑몰과 네이버, 구글... 알아보니, 대체로 옛 문헌을 바탕으로 한, 역시 마케팅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한여름 무더운 날, 매실 청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듯, 그렇게 청귤 청 한잔으로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