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활이란게...다 그렇잖어? 옆집에 무슨일이 있건 말건...혹여 사람이 죽어 나간다 해도 괜스레 나섰다가 혹시 모를 봉변이 두려워서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거.... 큰아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지하층 스무계단을 단숨에 오르게 한다. "아빠, 빨리좀 올라와 봐. 옆집에서 큰 싸움이 났나봐. 막 피흘리고 그래." 평시 아이의 침착한 성격을 아는지라, 아이의 다급한 목소리는 순발력에 있어 단연코 자신하는 날렵한 몸매를 날려 사건 현장에 서 있게 했다. 겉으로는 그리 다급하게 보이지 않는 옆집 아주머니는 그저 평범한 모습으로 전화를 걸고 있고, 그를 감싸안은 집사람은 마른 수건으로 그 아주머니의 어깨죽지 부근을 힘껏 누르고 있다. 도대체 무슨일이야? 아이의 다급했던 목소리와는 달리 너무다 일상적인 모습이라 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