薰臭同處。則無薰而有臭。 훈취동처。즉무훈이유취。 苗不去莠。則有害於嘉穀。 묘불거유。즉유해어가곡。 향기와 악취가 한 곳에 있게 되면, 향기는 없고 악취만 있게 되며, 어린 곡식 사이의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좋은 곡식에 해가 될 것이다. - 기대승,〈고봉선생논사록(高峯先生論思錄)〉《고봉집(高峯集)》 사람들은 흔히 “좋은 게 좋다.”는 말을 합니다. 두루뭉수리하게 현실과 타협하고자 할 때, 이보다 그럴 듯한 말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태도는 자신의 가치관을 포기하고, 사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회피하려는 소극적인 것입니다. 그 결과 일시적인 화합, 외면적인 공정성은 담보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 1527~15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