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삼가 머리숙여 명복을 빕니다.

금오귤림원 2005. 6. 12. 02:06

정녕 남의 일 같지 않기에,

그 들의 통화... 마지막 까지 이어지는 희미한 통화 소리에,
참으로 오랜만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한편으로는 애통함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분통함으로....

인간사 한 번 태어나, 어차피 죽음의 길로 내닫는 기관차와
같다지만,

어찌 자연사와 비교할 수 있으리요.

참으로 비정한 현대인들의 오만함과 비겁함이
그 순진무구한 어린 소녀들과,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서민들을 비참한 주검으로 이끌었구료.

그래서 더욱 더 원통하고 애처럽다는 것이오.

부디 인간사 세상 원망말고, 부디 더욱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승서 누리지 못한 삶, 더욱 행복하게 누리소서.

신이시여!
아무도, 가진자의 오만함과 비정함을 탓하게 하지 마소서.
그저 신의 부르심으로 당신 가까이 이르게 하셨다고 믿게 하소서.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온 가슴으로 머리숙여
기원합니다.

희생자 유족분들의 애통함에 그 끝이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속히 안정을 되 찾으시기를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

200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