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콩 3

2015.07.31 (금) 맑음. 덥다 더워~~

작년 10월 말쯤, 기계수확을 끝내고 난 후, 투덜거리며 주워놓곤 손 보지 못했던 콩 이삭... 그 양이 톤백으로 2개나 되어, 안그래도 좁은 공간을 잔뜩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진즉, 손 보겠다 했지만 미루고 미루다 드뎌 그제, 무조건 널었습니다. 뜨거운 햇살아래 10여분이 지났을까요?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딱! 조기서 딱! 딱 따닥 따닥... 가만히 들어보니, 콩깍지 벌어지는 소립니다. 예서 딱! 제서 딱! 예서 제서 딱!딱! 날은 더워 온 몸은 땀으로 샤워중이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던 콩깍지들의 합창연주를 듣고 있자니, 짜증은 어느새 사라지고, 슬그머니 웃음을 띄게 합니다. 그렇게 이틀! 널고 말리고, 뒤집고 밟고, 두드리고 바람에 불려 장만한 이삭주운 콩 40kg. 써글 노무.....

영농일지 2015.07.31

2014.11.24 (월) 맑음. 탱글 탱글! 금오귤림원 단상 / 큰 딸의 장난스런 카메라.

오랜기간동안의 고통과는 달리, 각기 흩어져 사는 일곱형제 모두를 알아 보시고는 흡족하신 듯 편안히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함께 해 주신 친구, 선배, 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올립니다. 살아가며, 베풀어 주신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찬찬히 그 은혜를 갚아 갈것입니다. --- 급작스럽게 준비해서 파종했던 풍산(콩나물) 콩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확, 마무리 과정에 있습니다. 내년엔 절대 콤바인 수확은 하지 않겠다 다짐을 합니다. 작물 상태와 기계상태보다도 기계를 다루는 사람의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도 얻습니다. 두 번 다시, 기계를 이용하여 농심을 우롱하는 콤바인 수확사업자들을 믿지 않기로 다짐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확. 이제 풍구를 이용 콩깍지와 잡티를 불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