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50

[2007.01.27 (토) --눈] 한라산 종주 (제주-성판악-한라산 정상-관음사-제주)

"지금 접안중이거든? 성판악에서 만나자." 몇 일전, 조금은 오래전에 맺은 인연으로 인해 가까이 모시는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있었다. 역시 산을 좋아하는.... 그렇게 산을 좋아하면서도, 한라산은 처음이시라나? ㅋㅋㅋ. 여덟시 정도면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홉시가 다 되어서도 연락이 없어 오늘 산행은 취소할 것으로 결정하는 순간, 그렇게 걸려온 전화는 풀어 헤쳤던 배낭을 다시금 주섬 주섬 꾸리게 했다. 10여명의 일행과 함께란다. 물론, 팀을 이끄는 분 역시 잘 아는 형님! 매 년 1회 이상 한라산을 찾는 매니아다. "형님! 혹시 제주대학쪽으로 가시면 제주대입구 버스 정류소앞에 있을거니까, 나 두 좀 태워 가쇼. 성판악쪽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것 같은데....차량운행하기가 조금 곤란할것 같아서리......

[2007.01.24 (수) 맑음] 한라산, 윗세오름의 하늘이 열리고...

갑작스런 몸살로 일정을 취소해 부런!" "그럼 어떵헐꺼라. 가지 말어?" "글쎄...기왕 맘 먹은거, 갔다오카?" 이러쿵, 저러쿵...가자 말자를 반복하다 결국! 주섬 주섬 배낭을 챙겨들고 나섰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크지는 않았지만 제법 비가 내린 후이기도 하거니와, 근 한달여(?) 단식투쟁(?)까지 벌였던 바라 무리 할 수 는 없고.... 영실로 천천히 다녀올 요량이었는데.... 어리목 부근에 이르기 전, 도로 갓길로 눈이 쌓여있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만 갔다오지 뭐.... 어슴프레한 이른 아침. 평일이어서일까? 제2횡단도로도 도로지만, 거기서 어리목 산장까지의 길도 너무 한산하다. 그 고즈넉한 길을따라 정말 오랫만에 걸었다. 국립공원의 무료화이후 첫 산행. 그래도 예전의 매표소엔, 전날 당직자인듯..

[ 바리오름 ] 2006. 08. 19. 토. 맑음

바리메오름 어허! 눈을 뜨니, 오전 10시. 집사람은 벌써 나선 모양이다. 에구에구...오늘은 혼자서 나서야 할 모양이네. 카메라만 달랑, 11번도로(5.16횡단)를 따르다 소산오름과 삼의오름 사이의 1117번도로(제1산록)로 접어든다. 그 길을 따라 들위오름, 열안지 그리고 노루생이오름이 이어져 있음을 새삼 느끼다 보니, 제주시 공설 공동묘지 남쪽으로 펼쳐진 제주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 큰 영향은 없었지만, 태풍 우쿵이 지난 이유일까. 연한 옥색을 띤 하늘이 더 없이 맑다. 노루생이 오름을 뒤로하며 좌회전, 잠시지만 99번 도로로 들어섰다. 멀리 우뚝하니 솟은 어승생악을 바라보다 어느덧 어승생 저수지를 벗어나 다시 1117번 도로로 들어선다. 노꼬메 오름 서쪽의, 노꼬메 정상에서 바라본 바리..

[ 원당봉 ] 2006. 08. 12. 토. 맑음

원당봉 " 오늘은 한라산 정상을 한 번 봅주 ! " " 겅 하게 마씀 " 웬걸, 밤을 새워 버렸다. 고 놈의 컴퓨터.... 결국 나만 빠진채로 항시 동행하던 동행인들만 성판악으로 새벽 여명을 뒤로 하고 출발한다. 오후들어 혼자서 원당봉을 향했다. 삼양 화력발전소 입구로 진입하여 어느만큼 들었을까. '불탑사", "원당사", "명강사" 입구임을 알리는 표석이 서 있다. 넓은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서니 먼저 커다란 연못이 반긴다. 혹시 피어있는 연꽃이 있을까?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듯 한 껏 부풀은 꽃 망울들이 쟁반처럼 평평한 연잎들 사이로 뾰족이 얼굴을 내밀고 있을뿐 아직 그 고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원당봉 굼부리안에 오롯히 앉은 명강사 한쪽 끝에서 시작된 오름 산책로는 오름의 능선을 따라 반대편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