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선 2

[2009.08.13 (목) 맑음] 夏熱冬寒。四時之常數也。苟反是則爲恠異。 (철모르는 사람들)

夏熱冬寒。四時之常數也。苟反是則爲恠異。 하열동한。사시지상수야。구반시즉위괴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것이 사계절의 정상적인 이치니, 만일 이와 반대가 된다면 곧 괴이한 것이다. - 이규보(李奎報),〈괴토실설(壞土室說)〉, 《동문선(東文選)》96권 이규보(1168~1241) 선생이 어느 날 밖에서 돌아와 보니, 아들이 집안에 흙을 파고 무덤 모양의 집을 만들어 놓았더랍니다. 만든 이유를 묻자, “훈훈하여 겨울에 화초나 과일을 저장하기에 좋고, 또 길쌈하는 부인네들의 손이 얼어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였다는군요. 아들의 참신하고도 실용적인 발상을 칭찬할 수도 있으련만, 이규보 선생은 오히려 버럭 화를 내면서 그 흙집을 당장 뜯어내라고 야단을 칩니다. “길쌈이란 것도 제 시기가 있는 법인데, ..

[2009.06.11 (목) 맑음] 有非常之人。然後有非常之事。有非常之事。然後有非常之功。(난세를 구할 영웅)

有非常之人。然後有非常之事。有非常之事。然後有非常之功。 유비상지인。연후유비상지사。유비상지사。연후유비상지공。 비상한 인재가 있어야 비상한 일이 있고, 비상한 일이 있어야 비상한 공이 있다. - 최치원(崔致遠), 《동문선(東文選)》권64,〈서천 나성도기(西川羅城圖記)〉 요즘 우리나라가 위기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온 국민이 겪어냈던 큰일을 비롯해서 정치권의 다툼, 노사 갈등, 이념 논쟁 등 나라 안의 문제부터 세계적인 경기 침체나 인플루엔자, 남북 관계 등 나라 밖 사정에 이르기까지 정말 안팎으로 위기는 위기인 듯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역사상 한 순간도 위기 아닌 때가 없었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수없이 겪어온 시련과 위기는 세계 어느 나라도 유례가 없을 만큼 혹독하고 극심하였습니다. 그렇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