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노래 5

[2009.06.12 (금) 맑음] 우리...

우리 원시인/강창용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귀히 여기고, 소중히 가슴에 안을 수 있는 사람은 자연을 정복하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자연속에 묻혀 있음을, 그 자연 속에서 행복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연을 귀히 여기고, 소중히 가슴에 안을 수 있는 사람은 빨리 가려 하지 않습니다. 빠름속에는 충실함이 없음을, 단단하고 야무진 마음이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황소의 우직함으로, 그 느슨한 걸음으로, 그렇게 자연을 사랑하고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입니다.

[2006.09.22 (금) 맑음] 도편수의 사랑

어느 도편수의 사랑 원시인/강창용 소길리 그 마을 저편 깊숙한 산 속 오롯히 자리한 원목 통나무집 그 그윽한 곳, 싱그런 내음속 주인장 익숙한 음식솜씨 곁들인 구수한 곡차 한잔 저물어 지척도 구분하기 힘든 그 곳 정이 그리워 허리춤에 얼굴 부비던 말자가 거기 있었고 다칠 염려없는 꼬마 흑돼지 한마리 까불거리며 그 말자 놀림에 재미 붙인날 꺼벙인 그 큰 눈망울 껌벅이며 두런 두런 두툼한 통나무 문 너머 굵직한 남자들 나즉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날 --- 밤 깊은 줄 모르며 나누던 입담속에 이렇듯 마음 한 켠을 편안케 하는 진한 내음이 있었을 줄 진정 몰랐었네. 오십줄이 내일 모레 굵직한 손 마디 마디 그 험한 도편수일 즐겁기만 했을까. 작달막한 체구, 잘 생긴 얼굴 솥뚜껑과 견줄 두꺼운 손바닥, 그리고 ..

[2006.06.30 (금) 맑음] 사랑? 웃기고 있네 !!!

평생을 같이 살아가는 한 가족도, 매일 매일 다투고 싸우고.... 그래두 없으면 보고싶고... 그게 사랑인가? 그게 정인가? 눈만 뜨면.... 내 뱉는 말들이 모두 사랑이란다. 누가 누굴.... 사랑한다고... 마음을 헤아린다면... 그 사랑이 느껴질터이지만.... 그저 입으로만, 그저 남보기 좋으라고 그 속엔 무엇이 들었는지 알 길이 없지. 그게 사랑인가? 그게 정인가? 그저 우스갯말만 그저 겉도는 모습으로만 진심은 온데 간데 없고 오로지 속임만이 있다. 사랑도 거짓이요 진심도 거짓이다. 오호 통제라 사람은 어디가고 깡통들만 늘었구나. 누가 만들었던고. 깡통소리 요란한 정녕. 그것이 사람이요 사랑이던가!

[2006.04.20 (수) 맑음] 自由

自 由 原始人/姜昌龍 난 걸러진 삶을 살아왔다. 신 흔히들 그렇게 말들을 하고 누구도 그 실체를 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마음속 깊은곳엔 이미 그가 있음을 안다. 난 정제되어진 세상속에서 그가 모두인듯 살았다. -- 농부의 모자를 쓰고 대지 위에서 바닷길을 따라간 여행길에서 그리고 깊은 정적을 비웃듯 시끄러운 저 TV 앞에서 그러나 난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들을 본다 무수히 많은 저 모습들을 내가 찾은 세상은 그 속에 있다 아, 그대여! 저 큰 세상을 그리도 작은 손으로 다듬어 덮으려 무던히 애썼구료! 너무 늦었던가! 자연은 설명할 수 있고 되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그렇게 나를 기만했고, 내가 하늘처럼 생각했던 이 사회의 교육은 사람을 디지털화 시켰다. 다듬어진 삶. 다듬어진 ..

[2006.03.21 (화) 맑음] 세 번의 세상

세 번의 세상 原始人/姜昌龍 새벽잠을 설치다 어설피 갸름한 눈 떠 어스름한 새벽틈을 가르고 새어든 갸날픈 한 줄기 빛 벗 삼아 세상의 처음을 맞는다. 혼미한 비몽사몽 사이로 세상은 벌써 온 몸을 휘감고 사람들의 웅성임을 느낄라치면 이내 아득한 절벽위 혼자라는 쓸쓸함과 외로움에 못내 사람들이 그립고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찾아 헤메듯 그렇게 세상의 두번을 맞는다. 삼세번이라 했던가! 내게 그 세번의 세상이 올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