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콩밭 3

2014.11.24 (월) 맑음. 탱글 탱글! 금오귤림원 단상 / 큰 딸의 장난스런 카메라.

오랜기간동안의 고통과는 달리, 각기 흩어져 사는 일곱형제 모두를 알아 보시고는 흡족하신 듯 편안히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함께 해 주신 친구, 선배, 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올립니다. 살아가며, 베풀어 주신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찬찬히 그 은혜를 갚아 갈것입니다. --- 급작스럽게 준비해서 파종했던 풍산(콩나물) 콩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확, 마무리 과정에 있습니다. 내년엔 절대 콤바인 수확은 하지 않겠다 다짐을 합니다. 작물 상태와 기계상태보다도 기계를 다루는 사람의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도 얻습니다. 두 번 다시, 기계를 이용하여 농심을 우롱하는 콤바인 수확사업자들을 믿지 않기로 다짐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확. 이제 풍구를 이용 콩깍지와 잡티를 불리고, ..

2014.10.18 (토) 맑음. 낙엽결실, 귤림추색

불과 일주일, 그 사이에 대부분의 콩잎이 떨어졌습니다. 수확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신호겠지요. 콤바인? 인력? 아직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마음은 한 알이라도 흘려 버리고 싶지 않지만, 자연은 그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 주, 수확을 위한 콤바인을 예약합니다. --- 섬 제주가 귤림추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한가로운 봄날, 바람 한 점 없는 오후의 느긋한 햇살처럼, 바쁘지 않은 작은 들녘을 몇 방울의 땀방울로 적셔 봅니다. 온 세상을 하얗게 뒤 덮는 백설천하 속에서도, 결코 푸르름을 잃지 않는 제주의 자연. 그 안 흙속에, 쪽파 몇 뿌리 담아 봅니다. --- 1년여 햇볕을 머금은 뼈다귀 한 아름을 현미식초에 담궈 인산칼슘 용액을 만듭니다. 무 즙액, 커피 발효액, ..

2014.10.10~15 (금~수). 태풍여파 비, 흐림, 맑음. 친구부부의 진주혼식 기념여행, 그리고 오랫만에 놀~~다.

진주혼식이라고 하던가? 30주년. 묵은김치 맛을내는, 조금 오래된 친구 부부의 기념여행! 그리고 전통차림의 저녁과 차, 커피... 오랫동안의 수다. 부족하진 않았는지 아쉽습니다. --- 세 번째? 네 번째? 태풍 봉퐁이 마지막이 될까요? 아무튼, 아직까진 이상없이 잘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네 번째 시도중인 콩 경작. 그런대로 성공적일것 같은 느낌. 조금 설레게 합니다. --- 전혀 예상도, 상상도 못했던 제주 여행가족의 농원 방문. 잔듸같은 풀 밭으로 변해버린 과수원을 헤집고 다니는 꼬마 친구들의 모습에서 갑작스런 향수를 느낍니다. --- 모처럼 여유를 부립니다. 사무적인 일들이 조금 밀려 있어, 컴퓨터 앞에 앉아 보지만 역시 진척이 없습니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결국, 어쩌다 걸린 영화 한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