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고전의 향기
[2009.07.02 (목) 맑음] 知非而不遽改。則其敗己。不啻若木之朽腐不用。(잘못은 빨리 바로 잡아야)
금오귤림원
2009. 7. 2. 13:56
知非而不遽改。則其敗己。不啻若木之朽腐不用。
지비이불거개。즉기패기。불시약목지후부불용。
잘못을 알고서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자신을 망치는 정도가
나무가 썩어서 못쓰게 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비이불거개。즉기패기。불시약목지후부불용。
잘못을 알고서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자신을 망치는 정도가
나무가 썩어서 못쓰게 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 이규보(李奎報),〈이옥설(理屋說)〉,《동국이상국전집》 제21권
저자가 세 칸짜리 집을 수리합니다. 두 칸은 비가 샌 지 오래되었으나 어물어물하다가 손을 대지 못하였고, 한 칸은 이번에 샜기 때문에 이제 한꺼번에 고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리하려고 집을 뜯어보니 샌 지 오래된 곳은 서까래ㆍ추녀ㆍ기둥ㆍ들보가 모두 썩어서 못쓰게 되어 새로 마련하느라 경비가 많이 들었고, 한 번 밖에 비를 맞지 않은 재목들은 그런대로 완전하여 다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경비가 적게 들었습니다. 저자가 이를 보고 느낀 바를 적은 것이 위의 ‘집을 수리하면서 느낀 바를 적은 글’, 곧 이옥설(理屋說)입니다.
잘못을 알고서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자신을 망치는 정도가 나무가 썩어서 못쓰게 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며, 이와 반대로 잘못을 하고서도 곧 고칠 수만 있으면, 한 번 샌 재목을 다시 쓸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주제입니다. 글 뒷부분에는 당연히 ‘나라의 정치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말이 이어집니다. ‘백성에게 심한 해가 될 것을 머뭇거리고 개혁하지 않다가, 백성이 못살게 되고 나라가 위태로워진 뒤에 갑자기 변경하려면 잡아 일으키기 어렵지 않겠는가? 그러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에 잘못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잘못을 아는 순간 얼마나 빨리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는 나라의 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장마철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폭우가 쏟아집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물난리를 겪고 나서 뒤늦게 고치려 들지 말고 나라와 국민 모두가 미리미리 살펴서 별 피해 없이 지나가게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잘못을 알고서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자신을 망치는 정도가 나무가 썩어서 못쓰게 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며, 이와 반대로 잘못을 하고서도 곧 고칠 수만 있으면, 한 번 샌 재목을 다시 쓸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주제입니다. 글 뒷부분에는 당연히 ‘나라의 정치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말이 이어집니다. ‘백성에게 심한 해가 될 것을 머뭇거리고 개혁하지 않다가, 백성이 못살게 되고 나라가 위태로워진 뒤에 갑자기 변경하려면 잡아 일으키기 어렵지 않겠는가? 그러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에 잘못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잘못을 아는 순간 얼마나 빨리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는 나라의 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장마철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폭우가 쏟아집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물난리를 겪고 나서 뒤늦게 고치려 들지 말고 나라와 국민 모두가 미리미리 살펴서 별 피해 없이 지나가게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옮긴이 : 조경구(한국고전번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