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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그렇게 또 한 세월이 흘렀다. 참..

금오귤림원 2005. 6. 30. 19:16

3년.

그렇게 또 한 세월이 흘렀다.

참으로 보잘것 없었지만, 그래도 내 이름을 걸고 아이들과 함께 하던 세월을 접고

그래 이건 자네 이름으로 하는게 좋겠어!

그렇게 옆지기 이름으로 새로이 시작했던 아주 자그마한 음식점.

여름한철, 그래도 나는 좀 나았지.

왜냐구?

그야, 아무리 덥고 뜨거워도 조그만 스쿠터에 몸을 싣고

비록 4-5층 계단을 뛰어 오를땐 땀좀 흘리지만,

달리는 스쿠터를 향한 맞바람은 그래도 시원하거든!

아마도 옆지기는 많이 힘들었을꺼야.

그 흔하디 흔한 에어콘 하나 없이, 그 뜨거운 주방에서

그 짧은 시간안에 주문량을 소화해 내야 했으니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럴 수 밖에 없는 나의 능력이 밉기도 하지만,

어쩌랴! 형편이 그 밖에 안됨을....

그렇게 지내온 세월이 오늘로 딱 3년이 되네.

그 땐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어.

하루 꼬박 10만원씩들고 은행으로 출근하겠다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렇게 했다면.

지금쯤 대략 현금으로 1억은 틀었을텐테....

그렇지를 못했다.

사는게 무엇인지...

주변 모두 정리하고,

지금부터 내 주변 모두는 내 삶의 적이다.

그렇게 다부지게 마음먹고 출발했고,

그 덕에 한 6개월여...

마음먹은대로 실천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수직곤두박질...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참 더럽게도 운없는 놈이다. 나 나 내 옆지기나...ㅋㅋ

그래도..

후회없는 삶, 그 힘든 삶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그 희망에 전력 투구할 수 있으니,

남들 모두 끼고 사는 그 흔한 빚없이 그저 마음편히

옆지기와 함께 할 수 있으니,

무슨 후회가 있으랴.

다행히 좋은 이웃 몇이 그런 나를 이해해 주고,

그런 내 뜻을 존중해 주고,

그런 나를 좋아해 주고,

그랬으니 됐다.

다시 시작해야겠지!

그래!

이제부터 다시 3년,

그 처음의 그 꿈을 향해 다시 도전해 보리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