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뽕밭에 대한 내 어린시절 아련한 추억

금오귤림원 2005. 7. 6. 10:44

어린시절, 강원도 춘천시의 교외에서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이었던가요?

집에서 나와 학교를 학교를 가려면, 꼭 뽕밭을 가로질러야 했지요.

지금의 기억으로는 짐작은 가지 않아도 아마 한 만여평정도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학교를 다녔습니다. 졸업직전까지요.

6학년 말 10월경에...부모님을 따라 이 곳 제주에 정착했고, 지금껏 이곳 제주에살지만...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누에랑 뽕이랑...ㅋㅋㅋ

그렇데...이충무공님 덕에 그 어린시절 몇 편의 장면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또렷히 되 살아나네요.

하교길에...

그 맛있던 오디를 얼마나 먹었던지...불그스런 입술은 이미 그 색깔을 잃어버린지 오래고...

어찌됐건...번데기도 참 많이 사 먹었던것 같고....

잊지 못할 추억이 있어요.

아마도...소풍인가, 체육대회였던가...

아뭏튼 도시락을 싸 가야 했던 무슨 행사일이었던것 같네요.

어머님께서는 큼직하게 주먹밥 몇 덩어리를 만들어 내게 주셨고..

난 그 주먹밥을 차마 아이들 보는 앞에서 먹지를 못했지요.

그대로 들고 집에 들어섰다가는...어머님께 맞아 죽을것 같았고..

혼자, 남 모르게..그 뽕밭, 아무도 볼 수 없는 깊은 뽕밭 안에서

꾸역 꾸역 다 먹고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ㅎㅎㅎㅎ

너무 늦게 찾아왔나요?

그렇지만..제주도 원시인이 찾아 왔으니....

아마도 이충무공님의 까페가 더욱 활기찰것입니다. ㅋㅋㅋ

꼭 그렇게 되길 빌겠습니다.

다음에 또 찾아 뵙죠.

늘 건강하시고...항상 여유로우시길 바라면서...

바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