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영일만을 눈앞에 두고...

금오귤림원 2005. 6. 12. 03:34

호미 곶이란다.
그리고 영일만이란다.

최백호였던가?
여~어~엉~~~일만 친~~인구야...

영일만을 바라보며 하루를 지내는 친구는 좋겠다.
길게 드러누은 백사장을 바라보며 하루를 지내는 친구는 좋겠다.
잔잔하지만, 맑은 바닷물을 바라보며 하루를 지내는 친구는 좋겠다.

그러나 그 보다도.
친구 마나님의 따뜻한 아침밥상을 마주한 내가, 아마도 너보단
좋을듯 싶다.

시외버스를 타고...황금빛 넘쳐 흐르는 들판을 가로질러,
어느만큼 왔나!
경주를 지나치고 한 참을 더 지나 여기 포항이란다.

해병대로 알려진 곳. 포항제철이 있는 곳.
그리 상쾌한 인상을 주지 못하던 이곳 땅에...첫 발을 디딘 내 느낌은...

그 어느 곳에도 해병대와 포항제철은 없었다. 그저 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동자 물결과 넓디 넓은 자동차 전용도로...꽉 채운 도심 건물들....이쁜 아가씨들의 엷은 화장...그리고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

여기 포항 맞어?

아! 한가지 다른점이 있구나. 북부 해수욕장의 시원스러움과 그를 지나 저 멀리 바라보이는 희미한 호미곶, 그리고 잔잔히 떠 있는 화물선....고기잡이 배....

오늘 아침의 포항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오늘 아침의 포항은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영일만 축제가 열린다는데...거기 구경이나 가 볼까?

종필이와 재석이가 많이도 반겨 주더군.
어젯밤은 새벽녘 늦게까지 그 들과 한잔 두잔...잘 하지도 못하는 술잔을 기울여 보며...그러다 늦잠을 잤다.

영일만 축제...잠시만 둘러보고...또 귀대해야겠다.

오랜만에...그저 맘 먹은대로 여행을 마치며...

^_^*

2001 / 10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