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시나리오...
이-마트에 갔다온지가.....
기억도 없다. 하기사 일상의 일들을 매번 기억하며 다니지는
않겠지만, 어떻든 참으로 오랜만이다.
별로 살것도 없었는데...
카드사와의 한판 게임이 벌어진 모양새를 한 번 보고 싶었을까?
근데...그리 심각하지 않더라고..
해서 한 마디 장난말을 건넸지. 케셔한테...
"아! 비씨카드 내고 함 싸워볼까? 심심한데, 스트레스 함 풀고
싶은데..."
"하세요."
간단하더만...ㅋㅋㅋ
우리네 시장가면, 적어도 동네 슈퍼나 오일시장 같은데 가면,
아저씨 아줌마 할것없이 물건하나 놓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10여분 씨름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노무 LG25, 패밀리 마트..무슨 무슨 마트..크건 작건..
모두 똑같이 말한마디 없어. 그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입은 꽉 다물고, 손만 바빠. 돈세랴. POS에 연결된 스캐너
찍으랴...
가벼운 농담 한마디 건네려면...
별 이상한 놈 다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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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사람사는 세상에 사는거냐, 아님 로봇사이에서
병신이 되어버린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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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책 두 권 사고 나와버렸다.
언젠가..."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란 책이었던가? 총 5권짜리.
그걸 우연찮게 손에 넣었다가, 한 이틀을 꼬박 아무일도 못하고
단숨에 읽어 버렸던 기억이 있어 그 작가 이름은 기억하고 있었
거든.
근데...그 이름이 눈에띄어...초판 인쇄일자를 보니 올해 6월.
"어? 두 달전에 나온 책이네?"
"암튼, 이노무 작가 책은 한 번 손에 잡으면 딴거 못해.
재밌거든."
목차 확인도 않고, 서문 보지도 않고 무조건 두권모두 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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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오자마자 바로 펼쳐들고,
밥 먹을 생각도 없이....
중간에...100분 토론...
뭐라 뭐라 하는데....그것보다 재미있다. ㅋㅋㅋ
근데...중간에...방청석에서 웬 사나이..차트까지 준비해와
또박 또박 반박하고...허! 그 사람 참 똑똑하네...
그랴! 이름없는 그저 민초들이 그렇게 똑똑해야, 그리고 가능한
한 내노라 하는 저 높은 곳의 양반들 찍 소리 못하도록 할 수 있
는 기회가...그것도 공개적인 기회가 많아야 하는데....
그런생각은...잠시뿐...
이내 바로 책으로 몰입.
새벽 4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정말 단숨에 읽어 버렸네.
TV는 지 혼자 치~~익 칙....
TV끄고 곁을보니...
마누라 나즈막한 코콜음이...조금은 미안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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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난 다음...
뭔가 허전하다.
책을 읽으면서...엄청 궁금했는데...도대체 뭘까! 끝에가면
나타나겠지...먼저 볼까? 아니야 재미없어..
그러다가 끝에가서 나온 결말은...
이미 세상에서 많이도 닳고 닳은 이야기.
에이. 이렇게 흔하디 흔한 내용이 결말이라고...
엄청 재미있게 읽어내리다...결론은...정말 기상천외한, 정말
소설적인, 드라마틱한, 전혀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결말
이기를 기대했는데...ㅋㅋㅋㅋ
그래도 참 재미있었다.
근데...내용전체가 사실일까? 물론 주인공들이 행한 내용은 소설
이겠지만, 배경....등....
^_^*
2004 / 9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