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제주의 오름 98

[2007.04.14 (토) 맑음] 동거문 오름

동거문오름 봄바람은 여지없이 여인네 마음을 흔들어 버렸다. 어디든 나서자는 안사람의 성화에 못 이겨, 종일토록 자고만 싶은 내심을 툴툴 털어버려야 했다. 그래, 이왕 나선거...지난 주에 보아 두었던 높은오름을 찾아 나서볼까? 동부산업도로를 거쳐 대천동 사거리에서 송당방향으로, 그리고 중간쯤에서 갈라지는 오름사이로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객들을 맞는다. 백약이 오름 입구쪽에 차를 세워두고, 천천히 걸어 높은오름을 찾아 나서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동검은이(거문이,거미)오름의 모습에 발걸음을 돌렸다. 제주의 오름은, 보는 장소마다 그 형태를 달리한다. 그렇지만, 어느곳에서건 그 부드러운 곡선형태의 능선만큼은 비슷했는데... 유독, 동거문이오름의 능선은 가파르게 치솟은 직선이다. 뾰족한 첨답처럼 그 정상의 끝은 ..

손지오름

[ 길가에서 바라 본 손지오름, 바깥에서는 그저 평범하고도 나즈막하게 보이건만,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른 경사로 인해 숨이 찬다. 게다가, 산 정상에 서면 웅장한 굼부리와 주변경치가 새삼 놀라게 하기도 한다. ] [ 손지오름 입구에서 바라 본 용눈이 오름, 가장 가까이 보이는 알오름과 함께 크게 3개의 봉우리가 마치 삼각형의 꼭지점을 연결하듯, 그렇게 완만하게 결합되어 있다. ] [ 유채밭과 용눈이 오름 ] [ 손지오름을 오르다 찰칵 - 용눈이 오름 ] [ 그 누가 천상의 계단이라 이름 붙였던가. 용눈이 오름 한 켠 기슭엔 이렇게 하늘로 향하는 말없는 이들의 계단이 있다. - 역시 지름신을 팍팍 불러 일으키게 한다. - ] [ 손지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 오름 ] [ 손지오름의 굼부리 - 늦은 오후 햇..

용눈이오름

[ 용눈이 오름 기슭에 자리한 자그마한, 그러나 화구를 갖춘 알오름과 그 건너편에 손지오름이 보인다. ] [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 오름 ]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가 되었는지, 애초부터 혼자였는지 모르지만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던, 학 한마리. 광학3배줌이 이렇게 아쉬울줄은, 이럴땐 정말 지름신이 팍팍!!! ] [ 통통하니 살이 오르기 시작한 고사리들도 오름의 기슭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 [ 어느 누구의 묘를 지키고 있었을까. 졸음에 겨운 사자 한 마리가 핀곤한 모습이다. ] [ 아! 용눈이 오름에도 비록 깊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곡이 있었네. ] [ 나즈막한 언덕들이 정겹게 자리한 넓은 초원, 그 언덕 사이로 노래에서 나올 듯한 집 한채 짓고 살고 싶다. ]

[2007.04.08 (일) 맑음] 손지오름

길가에서 바라 본 손지오름, 바깥에서는 그저 평범하고도 나즈막하게 보이건만,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른 경사로 인해 숨이 찬다. 게다가, 산 정상에 서면 웅장한 굼부리와 주변경치가 새삼 놀라게 하기도 한다. 손지오름 입구에서 바라 본 용눈이 오름, 가장 가까이 보이는 알오름과 함께 크게 3개의 봉우리가 마치 삼각형의 꼭지점을 연결하듯, 그렇게 완만하게 결합되어 있다. 유채밭과 용눈이 오름 손지오름을 오르다 찰칵 - 용눈이 오름 그 누가 천상의 계단이라 이름 붙였던가. 용눈이 오름 한 켠 기슭엔 이렇게 하늘로 향하는 말없는 이들의 계단이 있다. - 역시 지름신을 팍팍 불러 일으키게 한다. 손지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 오름 손지오름의 굼부리 - 늦은 오후 햇살을 받은 굼부리 안켠은 은 빛으로 물들어 반짝거림..

[2007.04.08 (일) 맑음] 용눈이오름

용눈이 오름 기슭에 자리한 자그마한, 그러나 화구를 갖춘 알오름과 그 건너편에 손지오름이 보인다.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 오름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가 되었는지, 애초부터 혼자였는지 모르지만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던, 학 한마리. 광학3배줌이 이렇게 아쉬울줄은, 이럴땐 정말 지름신이 팍팍!!! 통통하니 살이 오르기 시작한 고사리들도 오름의 기슭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느 누구의 묘를 지키고 있었을까. 졸음에 겨운 사자 한 마리가 핀곤한 모습이다. 아! 용눈이 오름에도 비록 깊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곡이 있었네. 나즈막한 언덕들이 정겹게 자리한 넓은 초원, 그 언덕 사이로 노래에서 나올 듯한 집 한채 짓고 살고 싶다.

[2007.03.25 (토) 맑음] 것구리오름

여섯달쯤 지나고 있을까? 오름 산행을 쉰지가 벌써 그렇게 지나고 있다. 다시금 시작해 볼까나.... 지도책을 펼쳐들었다.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꾀꼬리오름]이라는 오름이름이 눈에 띈다. 어찌 생겼길래... 다행히 멀지 않기도 하고.... 표석은 [것구리오름]이라 씌여 있다. 아마도 발음이 비슷하다보니 [꾀꼬리오름]이라 표시 한 것은 아닐런지... 멀리서 보니 나즈막한 언덕 정도로 보였다. 그러나 왠걸. 대개의 오름들이 그렇듯,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산 정상부에 이르니 동쪽 저 편으로 펼쳐진 크고 작은 오름들과 그 아래, 넓직하게 펼쳐진 곳자왈 숲이 장관이다. 오랫만의 산행... 그렇게 간단히 마무리 한 채 무엇인가 허전한 마음에 삼달리 유기농부, 그리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둘러 오는길에 통나무 펜션 ..

한라산, 윗세오름의 하늘이 열리고....

한라산 윗세오름 "갑작스런 몸살로 일정을 취소해 부런!" "그럼 어떵헐꺼라. 가지 말어?" "글쎄...기왕 맘 먹은거, 갔다오카?" 이러쿵, 저러쿵...가자 말자를 반복하다 결국! 주섬 주섬 배낭을 챙겨들고 나섰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크지는 않았지만 제법 비가 내린 후이기도 하거니와, 근 한달여(?) 단식투쟁(?)까지 벌였던 바라 무리 할 수 는 없고.... 영실로 천천히 다녀올 요량이었는데.... 어리목 부근에 이르기 전, 도로 갓길로 눈이 쌓여있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만 갔다오지 뭐.... 어슴프레한 이른 아침. 평일이어서일까? 제2횡단도로도 도로지만, 거기서 어리목 산장까지의 길도 너무 한산하다. 그 고즈넉한 길을따라 정말 오랫만에 걸었다. 국립공원의 무료화이후 첫 산행. 그래도 예전의 매표소엔..

[2007.01.27 (토) --눈] 한라산 종주 (제주-성판악-한라산 정상-관음사-제주)

"지금 접안중이거든? 성판악에서 만나자." 몇 일전, 조금은 오래전에 맺은 인연으로 인해 가까이 모시는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있었다. 역시 산을 좋아하는.... 그렇게 산을 좋아하면서도, 한라산은 처음이시라나? ㅋㅋㅋ. 여덟시 정도면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홉시가 다 되어서도 연락이 없어 오늘 산행은 취소할 것으로 결정하는 순간, 그렇게 걸려온 전화는 풀어 헤쳤던 배낭을 다시금 주섬 주섬 꾸리게 했다. 10여명의 일행과 함께란다. 물론, 팀을 이끄는 분 역시 잘 아는 형님! 매 년 1회 이상 한라산을 찾는 매니아다. "형님! 혹시 제주대학쪽으로 가시면 제주대입구 버스 정류소앞에 있을거니까, 나 두 좀 태워 가쇼. 성판악쪽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것 같은데....차량운행하기가 조금 곤란할것 같아서리......

[2007.01.24 (수) 맑음] 한라산, 윗세오름의 하늘이 열리고...

갑작스런 몸살로 일정을 취소해 부런!" "그럼 어떵헐꺼라. 가지 말어?" "글쎄...기왕 맘 먹은거, 갔다오카?" 이러쿵, 저러쿵...가자 말자를 반복하다 결국! 주섬 주섬 배낭을 챙겨들고 나섰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크지는 않았지만 제법 비가 내린 후이기도 하거니와, 근 한달여(?) 단식투쟁(?)까지 벌였던 바라 무리 할 수 는 없고.... 영실로 천천히 다녀올 요량이었는데.... 어리목 부근에 이르기 전, 도로 갓길로 눈이 쌓여있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만 갔다오지 뭐.... 어슴프레한 이른 아침. 평일이어서일까? 제2횡단도로도 도로지만, 거기서 어리목 산장까지의 길도 너무 한산하다. 그 고즈넉한 길을따라 정말 오랫만에 걸었다. 국립공원의 무료화이후 첫 산행. 그래도 예전의 매표소엔, 전날 당직자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