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제주의 오름 98

[2009.08.23 (일) 맑음] 바리메오름, 족은바리메오름

아마도.. 300여 오름정도를 다 다녀 보았음직 한, 한 여인의 산타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은방울 꽃...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요리 조리 각을 잡고 있는 내게 먼저 말을 건넨 그 여인덕에... 하산 후, 커피, 솔순음료, 약간의 빵... 음식을 나누며 제주 야생과 식생에 대해 또 다른 인연을 만든다. "안덕이우다 게..." "에이..겅허멍 무사 그추룩 어려운 서울말로 곧잰 애를 먹어신고 양?" "ㅎㅎㅎ" "ㅎㅎㅎ" 인연이 닿으면... 또 다른 오름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뵐 수 있겠지요. "그런데 양... 그 추룩 부부가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좋수다 게." "그러시는 분들은 더 겅한게 마씸, 우리는 그냥 우리주만, 두 부부께서 그리 하시니 더 좋지 않으꽈!" "에구구구.. 우린...오라방들이우다..

[동거문오름]

동거문오름 봄바람은 여지없이 여인네 마음을 흔들어 버렸다. 어디든 나서자는 안사람의 성화에 못 이겨, 종일토록 자고만 싶은 내심을 툴툴 털어버려야 했다. 그래, 이왕 나선거...지난 주에 보아 두었던 높은오름을 찾아 나서볼까? 동부산업도로를 거쳐 대천동 사거리에서 송당방향으로, 그리고 중간쯤에서 갈라지는 오름사이로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객들을 맞는다. 백약이 오름 입구쪽에 차를 세워두고, 천천히 걸어 높은오름을 찾아 나서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동검은이(거문이,거미)오름의 모습에 발걸음을 돌렸다. 제주의 오름은, 보는 장소마다 그 형태를 달리한다. 그렇지만, 어느곳에서건 그 부드러운 곡선형태의 능선만큼은 비슷했는데... 유독, 동거문이오름의 능선은 가파르게 치솟은 직선이다. 뾰족한 첨답처럼 그 정상의 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