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제주의 풍경

[2009.07.26 (일) 맑음] 다시 찾은 협재 해수욕장과 가는 길 풍경

금오귤림원 2009. 7. 26. 23:45

"옌변에서 온 친구, 연락해봐. 바다가 보고싶다면 마침 잘 됐네. 협재 해수욕장으로 해서 저지에 들러, 단체조끼에 대해 좀 알아보려는데 같이 가게." "이미 출발 했다네?" "그럼 당신이 동행해 주라. 혼자 가자니... 좀 심심타" 그렇게 옆지기와 모처럼 서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탔다. 한림 부근에 이르니, 아직 제주초가가 있네. 비록 지붕을 새로 잇지 못해, 그물을 뒤집어 쓰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정겨움이 울컥하닌 이는건 아마도 마음속에 이미 현대적 건물이 익숙해져 있음이리라.
그러고 보니 한림항도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조선소 같기도 한 시설도 눈에 띄이고... 깊은 푸른색 물결따라 은 빛 햇살의 반짝임이 고와 카메라를 들었지만, 어째 실제와 같지 않다.
아! 드디어 협재 해수욕장이네. 철 마다 벌어지는 번잡한 이벤트가 이젠 익숙어 질 만도 하건만,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인다. 갈수록 자연적인 모습과 인심은 사라져 가고 사람들의 욕심과 내세우기만 남는것 같아 그러겠지만, 하긴 그래서 난 영원한 원시인일지 모른다. 이벤트 마다 꼭 들어서는 몽골식 천막. 저 뽀족한 천막보다 예쁘고 앙증맞은 우리네 오름처럼, 그렇게 둥근 천막은 어떨까.
멀리서 보니 "아! 물마루님이네. 근데 무슨 공부를 저렇게 열심히 한대? 와~~ 시험이 무섭긴 무섭구나". 살짜기 모르게카메라를 들이 밀었는데, 아차차 벌써 눈치를 채셧네. "에이... 공부하는 모습을 찍었어야 했는데...." 염려는 그저 염려였다. 요렇게...잘 찍혔으니...ㅎㅎ. 잠시 몇 말씀 나누고 돌아서는데...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옆지기 손에 들려 따라오고 있었다. "물마루 부사장님! 고마워요. 잘 먹을께요." 그렇게 또 빚쟁이가 되었다. 어찌 갚으라고...
물마루 전통장 옆엔 몽생이 갈옷이 자리하고,
또 그 반대편 옆엔 ... 애고.. 잊었다. 암튼, 돌가루 색이 어쩜 저리도 고울까. 맑으면서도 진하지 않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색이 참 좋다.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손놀림 몇 번에 앙증맞은 항아리가 탄생한다. "최대언 도예연구실"이란다. 그 아드님의 실력도 만만치 않아 보이고... "무슨 흙이예요? 작업중인 흙을 보니 마치 고령토 같아 보이네요." "아! 제주 흙입니다." "그래요? 제주흙이 그렇게 고와요?" "제주흙을 갈아서 사용하거든요." 아. 그렇지. 흙을 갈면 좀 더 부드러워지겠지...
가끔 카페에 등장하는 교환학생. 서슴치 않고 체험해 보겠다며 덤벼드는 모습이 참 예쁘다. "부사장님. 저 녀석 수입합서. ㅎㅎ"
저지쪽으로 향하려는 입구에, 애고고 또 잊었다. 암튼, 제주이야기던가? 펜션입구에 떠억하니 버텨서서는 사람을 피하지 않던 녀석. "넌 또 뭐냐?" 내게 시비를 걸었다. "그러는 넌 또 뭐냐. 니가 주인이냐?" ㅎㅎ.

제주 어디를 가나 이젠 항아리가 그 역할 보다는 소품의 역할로 전락해 버렸다. 우야뜬둥. 보기는 좋네.

길 끝에 이르니, 어? 눈에 익은 거리네? 가만 운풍형님 댁이 바로 저기잖아. 잘 됐다. 목도 컬컬한데... 커피 한잔....ㅎㅎ그렇게 들러 텃밭을 살피니, 아! 또 잊었다. 생각나면...암튼, 초롱 초롱 하얀 꽃 만 보았는데 열매는 까맣다.
"형님 바빴수가?" / "예. 약제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데... 미리 연락을 좀 주시지..." "아니 마씸. 부근에 다른 일로 왔다가... 그나 저나 지난 번 입고 계셨던 조끼... 그거 구입처 하고 가격을 좀 알 수 있을건가 마씨?" "단체복으로 한 40여벌 하잰 허면 어느정도 할껀가 양!" / "샘플을 좀 보내 달랜 해 보쿠다. 대구에 아는 거래처가 있으니 잘 해 줄꺼우다." / "게민 양. 형님이 좀 알아봐 줍서 예? 돈은 어시멍 눈은 높아그네 예. 좋은것만 찾아 졈수다." 그리고 돌아 나오는 길에 오설록 다원에서 잠시 멈췄다. 아마도 수확을 했나?
제1산록도로와 평화로가 마주치는 부근에서 바라본 서쪽 풍경이 시원스럽다.
2장의 파노라마 사진. 에메랄드 빛 바다와 비양도.
3장의 파노라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