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8.10.02 (화) 맑음. 솔숲에 불이 덩그면 - 황인칠 시집

금오귤림원 2018. 10. 29. 07:31

2018.10.02 (화) 맑음.
솔숲에 불이 덩그면 - 황인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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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을 바라보며 살고 싶었다.
일망무제 수평선만 응시하며 살았던
유년기의 작은 소망
시인의 꿈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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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국으로 돌아와 모국어로 시를 쓰는 기쁨
귀거래사를 읊는 심정으로 솔숲에 불이 덩그면
시집을 지천명의 장강 하류에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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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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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문인들중 유년기, 청소년기를 바닷가 해안마을에서 보냈던 이들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가파르고 험한 삶의 터전이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진한 땀방울 속에 고인 갈등과 꿈, 고달픔의 모습들이 쉽사리 떨어버리기 어렵게 남아 풍부한 서정의 자양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구요.

예향의 고장 전남. 그리고 섬 속의 섬 신지도.

이제 첫 발걸음을 내 디딘 시인 역시 지평선을 그리워 하던 어린시절을 그 곳에서 지냈습니다.

지평선을 꿈 꾸었지만, 농부와는 청소년기에 들어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분지 지역에서 만났습니다. 인연은 이어져 다시 바다에서 만났고...

"꿈은 이루어졌다" 라고 단정짓는 서정시인의 해맑은 모습을 다시 본 것은 지난 8월 말쯤 천안의 어느 중국음식점에서였습니다.

지평선을 바라보며 살고 싶었다던 시인은 결국 중국 대륙에서의 주재원 생활을 통해 이루었고, 문학의 꿈은 해군복을 입었던 시절의 어려움을 자양분으로 대학원을 통해 수련했습니다.

인생황혼기라 하던가요?

그렇지만 시인은
"늦었지만 이제 시작이다."라고 샘 솟는 창작의지를 결연히 다짐합니다. 그 속내와 해맑은 웃음에서는 아직 그 황혼을 느낄 수 없습니다.

오롯히 하나의 꿈을 잊지 않고, 그 긴 세월동안 녹여내며 수련한 만큼, 섬세하고 때론 장쾌하기까지한 싯구 한 줄 한 줄이 어찌 가볍겠는지요.

다도해 한려수도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작은 소년의 꿈 이야기. 그 첫 이야기 60여 수를 받아들고

어쩌면 내 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또 다른 나를 깨울 수 있을까 설레임에 한 밤을 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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