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와 식물

2018.04.17 (화) 맑음. 탄소동화작용과 생명체 에너지원(전분, 포도당, 과당) 변환

금오귤림원 2018. 4. 18. 12:35

2018.04.17 (화) 맑음. 탄소동화작용과 생명체 에너지원(전분, 포도당, 과당) 변환


지난 한 주내내 몹시 심한 바람과 세찬 비가 계속되었습니다. 그 덕에 과수원의 풀들이 부쩍 커 버렸습니다. 예년에 비해 꽤 높은 기온으로 인해 귤꽃망울도 일찍 맺혔고요. 예년과 달리 농삿일에 대한 의욕이 많이 줄었을까요? 차일 피일, 해야 할 일들을 종종 미루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ㅠ.ㅠ) 오후엔 예초기를 잡았습니다. 한동안 멈춰 있던 기계라 원하는대로 동작하지 않네요. 캬브레터 분해 청소 후 조립. 그리고 이내 과수원 출입로부터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이 철의 예초작업은 늘 예상치 못한 수입(?)을 얻게 됩니다. 다행히 하나도 상하지 않게 고스란히 얻었습니다. 꿩알! 무려 17개나 한 자리에 낳아 놓고는 어미는 황급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미의 애처러움을 알기에 예년엔 그냥 놓아 두곤 했습니다만, 야생이란게 그 녀석들 깨어날 때까지 무사히 놓아두지 않잖아요. 이렇든 저렇든 결과는 매 한가지. 올해는 그냥 수거했습니다. 꿩알 삶아 드릴 수 있는 자그마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놀러 오세요. ㅎㅎㅎ.

근 한달여 사이에, 입구에 심어 놓았던 감나무. 그 새순이 무려 한 뼘이나 자랐습니다. 살금 살금, 눈에 보이지 않게 자라던 그 녀석이 어느 날 문득 바라보니 한 뼘씩이나 성장을 합니다. 식물의 성장속도가 그렇게 빠른데 왜 우리들 눈에는 쉬이 뜨이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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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는 동물로 분류를 하지만, 체내에서 광합성을 하는 조류(Algae)를 키워 이들로부터 에너지를 얻습니다. 푸른 민달팽이 역시 동물로 분류하지만 섭취한 조류로부터 엽록체와 유전자(DNA) 모두를 넘겨받아 자신의 체내에서 광합성을 계속 할 수 있다고 합니다.
(the Science Times 2015.02.24, 김준래 객원기자; http://www.sciencetimes.co.kr/?news=광합성-하는-푸른-민달팽이)

또 아주 골치아픈 환경문제 유발자인 황화수소를 좋아해 이로부터 무독성 유황입자를 생성하는 홍색 Chromatiaceae나 녹색 Chlorobiaceae를 통해 수산양식장의 오수정화등에 이용하거나, 농업생산분야에 많이 알려져 이미 사용하고 있는 광합성미생물, 심근경색을 치료하는데 이용되는 시아노박테리아 등 의료용도 있습니다.

어찌됐던, 탄소동화작용 즉 광합성은 모든 생명체들의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것입니다.

사람을 포함한 대형동물들은 식물체 생산물(사람의 경우, 일반적으로 농산물)을 통해 변환된 에너지원, 예를 들어 전분이나 포도당, 과당 등을 얻습니다. 식물들은 바로 이런 동물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종 보전전략을 펼치는 것이죠.

식물과 동물의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동성을 들 수 있지 않을까요?
동물들은 매우 빠른 이동성이라는 생존수단을 갖습니다만, 대개의 식물들은 그 이동수단이 없습니다. 그로인해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공격도 피할 수 없어 고스란히 그 공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씨앗이 여물기 전에 완벽한 공격이 허용되면, 자신은 물론 씨앗 역시 살지 못해, 종 보전이라는 궁극의 목적을 이룰 수 없을뿐만 아니라, 결과론적으로 지구상에서의 생명체는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당연히 공격을 피하는 적극적 방책인 이동수단 대신, 다른 어떤 방어전략을 개발해야 할 겁니다.

또, 이동할 수 없다는 식물들의 약점은, 씨앗으로부터 이제 갓 새싹을 틔운 어린 식물과 이미 성숙하여 깊이 뿌리내린 성체와의 양분경쟁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어린 아기 식물과 깊은 뿌리를 내린 성체가 같은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안에 함께 할 경우 어린식물의 양분흡수 능력은 성체의 그것에 비해 한없이 약해 생존확률이 적어지지 않을까요? 이는 같은 종의 씨앗은 일단, 성체의 양분 흡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해야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데, 이동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딜레마.

식물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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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유기농노지감귤과수원 금오귤림원.
농림축산식품부지정 제144호 농업마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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