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와 식물

2018.04.16 (월) [맑음] 유기농이야기(2)

금오귤림원 2018. 4. 16. 02:53
2018.04.16 (월) 모처럼 맑음.

1. 그녀들이 중학생일때 만났었다.
     컴퓨터 선생으로...
2. 유기농이야기
     유기농은 왜 필요할까? (소비자 중심)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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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 시절, 갓 부임해 오신 수학 선생님. 부임 하던 그해 3학년 담임을 맡으셨었습니다. 학생들과 어울려 운동장을 몇 바퀴 함께 달리곤 하셨었는데, 키가 조금 작으셔서 쉽게 눈에 뜨지 않으셨었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저를 포함한 개구쟁이들은 선생님 먼저 찾기 게임도 했던 그런 아련한 기억도 있습니다.

10월경으로 기억합니다. 일찌감치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합격을 하고, 하필 그 선생님 담당이었던 수학시간마다 교장선생님 특별호출로 불려나와 학교 뒤 감귤 과수원에서 혼자 수확작업에 매달리기도 했지만, 수확보다 뱃속으로 들어간 양이 훨씬 더 많았을 것 같았던 기억도 새록 새록 합니다.

고등학교 3년간, 선생님이라고 불러 본 적이 없었습니다. 누님...

몇 해전 퇴직을 하셨고, 지금은 농삿일을 조금 해 보고 싶다 하셔서 신분이 역전되었습니다.

다행히 작년 농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어깨를 조금 세우고 있기도 하구요.

네 자녀분 중 세 따님이 중학교 시절, 제게서 컴퓨터를 공부했었습니다. 그 중 첫째가 오늘 결혼을 한다네요. 둘째는 의사 선생님이 되었고, 셋째는 열심히 외국으로 견문을 넓히고 있습니다.

모처럼 만난 자리... 의사선생님이 된 둘째가 하는 말이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그 때 선생님께 배운 컴퓨터 지식과 훈련이 지금 무척 도움이 됩니다." 어지간한 문제는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해결도 한다구요. 스승으로서의 보람이라는 것. 그 보람은 십수년이 지나서야 돌아 온다는 것. 그녀로 인해 오늘 하루는 참으로 포근합니다.

막내 아들은 아직 병역의 의무를 다 하고 있지만, 작년엔 엄마를 도와 농장에 왔길래.... 하루정도 트랙터 운전과 밭갈이를 가르쳤으니, 선생님의 네 자녀는 모두 제 제자들이기도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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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생식을 하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요. 아니 꼭히 유성생식이 아니라 무성생식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바로 종족의 보전이 아닐까요?

동물은 동물대로, 식물은 식물대로 그 종족 보전을 위해 다양한 생존전략을 개발하고 채택하고 또 개발하고 채택하며 진화를 하고 있겠지만, 워낙 장구한 세월동안 연속적으로 진행되기에, 사람들의 시야에 드러나 인식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식물, 동물, 미생물 모두를 통틀어 종 보전을 위한 최소조건을 들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단언컨대 "당"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은 모든 생명체들의 에너지원이며 그 에너지 없이는 한 순간도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에너지는 어떤 특징을 가질까요. 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제 생명체들에 전달되는 에너지는 태양으로 부터 비롯됩니다. 바로 "빛"이라는 버스를 타고 지구로 날아 오지만(태양에서 출발해서 지구로 향하는 '빛'이라는 버스는 우주공간을 날아 관통할 수 있는 특별한 버스랍니다. ㅋㅋ) 어느 곳에도 저장이 안되고 도착하자마자 소멸되는 특성을 갖습니다.

아주 몇 몇 극 소수의 미생물을 제외하고 동물계는 그 에너지를 보관하거나 취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지 못해 그대로라면 단 한 순간도 존재할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되지만, 자연계의 질서는 그렇게 동물계의 멸종을 원하지 않아 그 들을 대신해서 식물계로 하여금 에너지를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했습니다.

식물들은 지구상 어디든 수도 없이 존재하는 탄소(이산화탄소 CO2를 통해 얻습니다.)와 산소, 수소(산소와 수소는 H2O; 물을 통해 얻습니다.) 이 세가지 원소를 이용하여 태양으로 부터 "빛"을 통해 전달되는 에너지를 다른 형태 즉 전분이나 포도당, 과당과 같은 형태로 바꾸어 저장(전문용어로 탄소동화작용, 일반용어로 광합성이라고 합니다.)을 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을 합니다. 그와 동시에 동물들의 생사여탈권을 갖게 되는거죠.

식물들은 이러한 결정적인 동물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자신들의 종 보전전략을 위한 최대 무기로 활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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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한 달여간, 만화와 함께 연재해 볼까 합니다.
가능한 한 매일,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이틀이나 삼일정도에 한 번씩, 그렇게 연재해 볼까 합니다.

재미있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유기농 이야기!
나와 내 가족이 늘 먹는 먹거리로서의 농산물과 유기농산물!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친환경과수 농업마이스터와 함께 그 이야기 여행에 동참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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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 그리고 과학의 어울림!!!
친환경유기농노지감귤과수원 금오귤림원.
농림축산식품부지정 제144호 농업마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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