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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30 (수) 맑음, 흐림, 비] [제주2콩밭, 표선2과수원] 콩깍지(수확후 잔사) 수거, 운송, 적하-유기질퇴비원료, 비상품 수확(20Kg-6CT)

금오귤림원 2011. 11. 30. 22:41


누군가, 콩 재배가 쉽다고 했었던가?
책상에 앉아, 말로 글로만으로 배웠던 이론...

콩은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질소를 고정하므로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스로 양분을 생산하므로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작년 100% 실패.
그리고 올해 70% 실패.... 아니 30% 성공이라고 하자......

실패의 큰 원인은 우선 노루피해...
노루 방지막 지원신청을 위해, 피해 신고를 위해 관공서를 찾았지만
계약서가 없으면 신고조차 받을 수 없다는 냉정한 답변만 들었다.

농지 임대.... 불법... 눈치보기....
겁 없이 덤벼든 내 잘못인가?

그리고 두 번째 실패 이유는 잡초....
재배지의 위치도 위치지만,

밭갈이 전, 무성히도 자란 잡초의 제거를 위해 식물전멸제초제(터치다운 아이큐)의 살포를 시작으로
한 달 후 로터리작업, 그리고 다시금 잡초씨앗의 발아를 억제하는 둥실 살포....

콩 발아 후 본엽 4-5잎 정도에서 다시금 선택성 제초제 살포....

그래도 잡초는 무성히도 자랐다.

아! 부지런히 콩밭을 드나들며 잡초관리에 신경을 써야 했건만,
그야말로 제초제와의 전쟁을 할 정도였기에 그만하면 됐다 싶었다.


웬걸... 결국 역귀, 도꼬마리 등 작지않은 내 키의, 허리춤까지 솟아오르는 그 녀석들덕에
콩꺽는 일(수확)도 쉽지 않다. 결국 전체 면적의 70%정도는 수확을 포기할 수 밖에....

잡초관리가 엉망이 될 경우, 수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령 일부분의 수확을 한다 하더라도
사후관리에 작지않은 수고가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니, 그래도 과수원으로 투입할 콩깍지라도 건졌다 해야 할까?

오늘, 콩재배와 수확 등 그 마무리 작업을 마쳤다.

이 녀석들은, 과수원으로 투입될 녀석들....
식물잔사가 다시 흙으로 되돌아가 다른 생명을 키우는 자연순환.

신속한 효과를 나타내는 화학비료와는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6개월, 또는 2년, 3년간 아주 서서히 분해되는 유기질 퇴비나 식물잔사퇴비는
지속적인 비료효과를 나타낸다.

당해년도에는 그리 큰 효과가 없겠지만, 매 년 퇴적되는 양과 더불어 재배 작물(특히나 과수작물)의 체질개선과 더불어
보다 건강한 효과를 내리라 기대한다.

다른 식물잔사와는 또 다르지 않는가. 꽁깍지라는 녀석이....

1톤 포터로 한 차 가득, 그렇게 감귤 과수원으로 실어 나른다.